[국제] 이스라엘·이란, 아흐레째 무력 충돌…이란 사망자 4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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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마지드 아스가리푸르 지역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이 핵 갈등의 해소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아흐레째 공습과 미사일 보복을 주고받고 있다. 이란에서는 민간인을 포함해 수백 명이 사망했으며, 양국 간 무력 충돌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의 베테랑 지휘관 사이드 이자디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자디는 팔레스타인 부대를 이끌던 인물로,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브 갤런트는 이란 곰 지역의 아파트를 타격해 이자디와 다른 IRGC 간부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자디 제거 외에도 이란 미사일 저장소와 발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중부 이스파한의 핵시설도 다시 공격 대상이 되었으며, 이스파한 내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 두 곳이 주된 목표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해당 시설에 핵물질이 없어 방사능 유출 우려는 없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란 언론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사르타바타바이-함셰라는 핵과학자와 그의 부인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이란 서남부 아바즈의 군사 시설을 공격 중이라고 밝혔고, 현지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아바즈는 후제스탄 주의 주도로 이란 석유 생산의 핵심지다.

이스라엘 해군은 레바논 나쿠라에 위치한 헤즈볼라 시설도 타격했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이란-이스라엘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한 직후 이뤄진 조치다.

이란도 새벽 2시 30분께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미사일이 수도 텔아비브와 중부 지역에 접근하자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방공망의 요격으로 인해 수도권 곳곳에서 폭발음이 퍼졌다. 이란 미사일은 목표를 직접 타격하진 않았으나, 요격 잔해로 중부 지역 건물 옥상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란 보건부는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 54명, 의료진 5명을 포함해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305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인권단체 HRANA는 민간인 285명을 포함해 최소 722명이 숨지고, 25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추산했다. AP통신은 이란의 미사일 450발과 드론 1000대를 동원한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도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양측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다. 독일, 프랑스, 영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와 핵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후티 반군은 미국이 이스라엘 편에 서서 이란을 공격할 경우, 홍해에서 미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핵 포기를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란에 2주간의 시한을 제시하며 “그 시간 동안 정신을 차리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요구한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에 대해 그는 “이스라엘에 공습을 중단하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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