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덴마크령 그린란드 욕심?…작전 관할 바꾼 美 속내 [밀리터리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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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작전 관할을 유럽사령부에서 북미 지역을 관할하는 북부사령부로 이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욕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 개입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외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①미 국방부, 그린란드를 북부사령부 관할로 변경
6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작전 관할권을 유럽 사령부(EUCOM)에서 북부사령부(NORTHCOM)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북부사령부는 미국 본토·푸에르토리코·캐나다·멕시코가 속해 있는 북아메리카 대륙을 책임 지역으로 한다. 미 국방부는 북부사령부를 포함하여 11개의 권역별 통합 전투사령부를 운영하고 있다.

미 우주군 소속의 그린란드 피투피크 기지 전경. 미 우주군
국방부 대변인은 “대통령의 의도와 임시 국가 방위 전략 지침에 부합해 이 변경은 합동군의 미국 본토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며, 서반구 방어를 더욱 강화하고 북극 동맹국 및 파트너와의 관계 심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인정한 셈이다.
이 조처는 덴마크와 미국 사이의 그린란드 문제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략적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최북단 기지인 피투피크 우주 기지(전 툴레 공군 기지)가 있다. 한편, 앞서 덴마크 의회는 미국의 추가적인 군사 시설 설치를 승인했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이 현지 주민들로부터 냉대 속에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그는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독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덴마크 외무장관은 동맹을 대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관할권 조정에 앞서 6월 12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하는 군사 계획을 수립 여부에 대해 추궁당했다. 국방장관은 의원들에게 미래에 그린란드와 파나마에 군사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이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부인하라고 압박했지만, 장관은 국방부는 다양한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수립해 두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관계자들이 그린란드와 협력해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 점령을 검토하는 데 여러 차례 불쾌감을 보이면서도, 미국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북극 안보 강화에 예산을 크게 증액했다. 예산은 군사 훈련 강화와 F-16 등 전투기 배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②미 육군, 혁신 부대를 위해 민간 기술 분야 고위 임원진 네 명을 대령으로 임명
6월 13일 미국 육군이 기술 분야 고위 경영진 4명을 대령 계급으로 임명해 예비군 부대 안에 ‘201 분견대’ 이름의 새로운 육군 혁신 부대를 이끌도록 지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 대변인은 육군이 기술 혁신 분야 리더들을 영입해 군대에 기술 전문 인력을 어떻게 영입할지, 그리고 어떻게 훈련할지 등 광범위한 개념적 문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1 분견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 육군 혁신부대 대령으로 임관한 네 명의 기술 분야 고위 경영진. 미 육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에 취임 선서를 한 네 명은 팔란티어 최고 기술 책임자(CTO) 시암 산카르, 메타 최고 기술 책임자(CTO) 앤드루 보스워스, 오픈AI의 최고 제품 책임자(CPO) 케빈 웨일, 그리고 지난해 11월까지 오픈AI의 최고 연구 책임자(CRO)였던 밥 맥그루다.
네 명에 대한 임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벤처 캐피털과 기술 산업, 특히 안두릴·팔란티어 등 벤처 캐피털 지원 스타트업들이 방위 산업계에서 주요 세력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시점에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육군부 차관으로 임명한 마이클 오바달은 안두릴 직원이었다.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과 댄 드리스콜 육군 장관은 기술 스타트업과 전통적인 방위 산업체 외 기업들이 군 내에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 왔다. 드리스콜 장관은 심지어 향후 몇 년 내에 대형 주계약업체(프라임)가 운영 효율성을 높이지 못해 문을 닫는다면 이를 “성공”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 분견대의 창설은 미 의회의 지원도 받고 있다. 5월 23일 퇴역 군인 출신의 두 의원은 국방혁신부서(DIU)의 합동 예비군 분견대(Joint Reserve Detachment, JRD) 아이디어를 법제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군 지휘부가 군 복무 동안 특히 기술 분야에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방부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JRD와 유사한 제도를 만들려 시도했다. 2018년 4월 당시 국가안보국 및 사이버 사령부 책임자였던 마이클 로저스 장군은 “예비군은 민간 부문에서 사이버 기술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고, 연방 또는 주 정부의 광범위한 경험에서 얻은 통찰력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비군은 특히 가치가 있다”고 증언했다.
2023년 3월 당시 해병대 사령관이었던 데이비드 버거 장군도 이들이 혁신을 주도하는 소규모 기업들과 군을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며, 군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군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③보잉, 단종한 C-17 전략수송기 다시 생산하나
보잉이 알려지지 않은 국가와 단종한 C-17 글로벌마스터Ⅲ 전략수송기 추가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잉이 279대를 생산한 C-17은 2013년 생산을 중단했고, 2015년 마지막 기체를 미 공군에 인도했다.

재생산 논의 중인 보잉의 C-17 글로벌마스터Ⅲ 전략수송기. 미 공군
보잉 글로벌 서비스-정부 서비스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터보 슈그렌은 파리 에어쇼에서 “한 국가와 C-17 생산 재개를 위한 초기 단계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번 협의가 “협상중인 국가 외 다른 여러 나라도 관심을 보이며, 이는 C-17의 유용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 중인 국가가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17은 미 공군을 포함하여, 호주·캐나다·인도·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영국이 운용하고 있고, 나토의 다국적 전략 수송 비행대도 보유하고 있다. C-17의 잠재적 신규 고객 중 하나는 일본이다. 올해 초 시게루 이시바 총리는 C-17 구매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C-17은 71t의 화물을 적재하고 4480㎞ 이상을 비행할 수 있으며, 비교적 느린 속도로 고각의 가파른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고 열악한 비행장과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 전술적 능력도 갖추고 있지만, 장거리 중량물 수송용 전략 수송기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한다.
그러나, 수요와 무관하게 C-17을 다시 생산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2018년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C-17 생산 시설을 매각하려 했다. 2013년, 랜드 연구소는 다년간의 중단 후 C-17 생산을 재개하는 데 드는 비용을 상세히 분석했다. 보잉이 롱비치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생산하고, 연료 효율을 개선한 신형 파생 모델을 최대 150대 생산할 경우 8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미 공군 내부에서 C-5 갤럭시와 C-17에 대한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까지 전 세계적인 비상사태 때문에 C-17이 계획보다 많이 비행했고,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비상사태는 더 혹독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새로운 수송 능력 도입 프로그램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어떤 식으로 추진하더라도 완전히 새로운 전략 수송기 또는 전략 수송기 계열을 개발하고 배치하기 위해 시간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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