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엉덩이·무릎·발가락도 찌릿…이러면 허리 디스크 의심을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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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의 한의 통합 치료

신바로약침·추나요법 등 활용
연구 통해 치료 효과 입증되기도
수술 후 재발에도 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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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운전대 앞에 앉아 있으니 허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죠.”

최종순(75)씨는 과거 유통업 종사자였다. 온갖 식자재를 싣고 나르며 하루 8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은 세월만 수십 년. 그사이 허리는 서서히 망가졌고 결국 2011년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로 수술까지 받았다. 이후 나아지나 싶었던 통증은 또다시 그를 괴롭혔다. 신부전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내를 병간호하면서다. 아침저녁으로 아내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다시 휠체어에서 침대로 옮기는 일이 반복됐다. 몸이 힘든 줄 알면서도 병간호로 치료를 미루던 그는 지난해 들어서야 한의 통합 치료를 시작했다. 늦은 대처였지만, 증상은 한 달여 만에 눈에 띄게 나아졌다. 최씨의 치료를 맡았던 정재중 부천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은 “최씨의 하지방사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는 양쪽 다리 모두 최대치인 10이었으나 한의 통합 치료 후 그 수준이 2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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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중 부천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

약침 투여 10일 만에 운동 기능 개선

허리 디스크는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직업군이나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사람 등에게 빈번하다. 허리 디스크일 때는 허리 통증은 물론 엉덩이, 종아리, 발끝까지 통증이 퍼지는 하지방사통을 겪을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개는 수술부터 떠올리지만, 비수술 한의 통합 치료로도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추나요법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뼈와 근육을 교정하고, 한약과 약침 치료로 디스크가 튀어나와 생긴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식이다. 이 중 최씨가 특히 효과를 본 치료법은 신바로약침 치료와 청파전 복용이다. 신바로약침은 신바로메틴 성분을 경혈점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신바로메틴은 양근탕·청파전 등 생약 복합제제에서 추출한 핵심 성분으로 골관절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 연구를 통해 유효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은 허리 디스크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낮추고 디스크 퇴행을 늦추는 효과를 보였다.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관련 물질(TNF-α·IL-1β)과 연골을 파괴해 디스크 퇴행에 관여하는 효소(ADAMTS-5)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기능은 약침 투여 10일 차부터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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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중 원장이 환자에게 전기 자극을 첨가한 전침을 하는 모습. 김동하 객원기자

허리 주변 인대·근육 강화 효과도

청파전은 허리 디스크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한약이다. 척추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신경 재생 촉진 등을 돕는 천수근을 주재료로 했다. 정 원장은 “청파전은 허리 주변 인대와 근육을 강화해 주는 효과도 있어 허리 디스크 재발을 방지하는 데도 좋다”고 말했다.

한약은 흔히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지난해 4월부터 ‘첩약(한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이 시행돼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확 줄었다. 허리 디스크일 때 치료 목적으로 첩약을 처방받는다면 본인 부담률은 한의원 30%, 한방병원 40%, 종합병원 50%다.

아울러 정 원장은 “허리 디스크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며 일상 속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을 전했다. 그는 “쉬더라도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기대앉고, 40~50분간 앉아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서서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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