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용 김영훈, 장관 지명날 열차 운행한 기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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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철도기관사인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 첫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양대 노총 위원장 출신이 고용부 장관에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3일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자를 대변해온 인물”이라며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2014년 지방선거 후 독서 모임을 하며 처음 인연을 맺고, 2017년 출간한 책 『이재명의 굽은 팔』의 집필에도 참여했다. 2017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후보로 결정되자 정의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2022년 대선에선 선대위 노동위원장으로 노란봉투법 등 노동공약 설계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를 지명한 건 민주노총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이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민주노총도 사회적 대화에 함께 참여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에 입사해 철도기관사로 임용됐다. 장관 지명을 받은 이날도 여객열차를 직접 운행했다. 2004년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을 거쳐, 2010년에는 역대 최연소로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돼 2년간 일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김 후보자가 한국 사회 노동 현장의 현실과 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영계에선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여러 노동 정책을 추진하는데, 노동계 인사로 지명했다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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