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튜브 유세' 하루 4개도…정청래∙박찬대 뜨거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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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이재명-박찬대 원팀을 만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정청래·박찬대의 ‘찐명 대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며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6가지 과제를 제시하며 “완벽한 내란 종식을 위해 특검을 지원하고, 통합을 가장한 야합을 막아내겠다” “올해 안에 검찰, 사법, 언론 3대 개혁에 모두 입법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전에 적용할 ‘당원 권리 확대 방안’을 올해 안에 확정하고, 험지에서도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어 (2026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겠다”라고도 약속했다.

출마 선언식에는 22명의 민주당 의원과 지지자들이 몰렸다. 박성준ㆍ김용민ㆍ노종면ㆍ윤종군ㆍ정진욱 의원 등 박 의원이 원내대표이던 시절 원내지도부를 함께한 의원들이 중심을 이뤘다. 박 의원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통합의 상징으로 신었던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운동화를 착용했다. 사회를 진행한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와 원팀으로 움직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원존에서 머문 1시간 이외에는 유튜브 출연 일정에 집중했다. 오전 7시 30분 MBC라디오를 시작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매불쇼 등 하루 동안 친여(親與) 성향 프로그램 네 곳에 출연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식을 마치고도 민주당사 앞에 머물며 유튜버들과 현장에서 자유롭게 질문과 답을 받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당권 사수를 위한 유튜브 선거를 일찍이 시작했다. 정 의원은 15일 출마를 선언한 다음 날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매불쇼와 새날에 출연했다. 17일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18일에는 이동형 TV에 나왔다. 모두 민주당 지지자들이 즐겨 보는 채널로, 라이브 방송을 할 경우 동시 접속자는 수십만에 이른다. 구독자는 매불쇼 262만명, 뉴스공장은 219만명, 새날 113만명, 이동형TV 82만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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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가 진영 내 호감도가 높은 유튜브 출연에 집중하는 건 당 대표 선거에서 권리당원 투표의 반영 비율(55%)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대의원 15%, 일반여론조사 30%)

박 의원은 이날 뉴스공장에 나와 “정청래와 저의 강점은 다르다. 정청래는 반드시 골을 넣는 스타플레이어, 저는 플레잉 코치”라고 말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 임명 당시를 회상하면서는 “정청래가 잘할 수 있을까. 의원들 사이 갈등을 일으키는 독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지내놓고 보니 역대 최고의 법사위원장이었다”며 견제인지 칭찬인지 모를 소리를 했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이동형 TV에 나와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친문(親文) 전해철 전 의원과 웃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왕수박’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너무 억울하다. 사진은 (2023년 9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도와 달라고 부탁하며 웃은 장면”이라며 “겉은 물론이고 속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충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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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23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응원 방문을 한 후 함께 찍은 사진. 박 의원 측 제공

두 사람의 페이스북 메시지 경쟁도 뜨겁다. 정 의원은 법사위원장 이력을 재차 부각하며 “법사위를 열렬히 응원해주신 국민과 당원들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큰절~”이라고 썼다. 불교계에서 정 의원을 지지한 현수막을 달았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는 “스님,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엄호하며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돌을 던져라. 국민의힘은 신앙적 가치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후안무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이날 페이스북에 적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임 대표를 지냈던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기간 언론 인터뷰를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지만,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에는 꾸준히 출연했다”며 “날카로운 질문도 하지 않고 당원들을 향한 메시지는 한 번에 전파할 수 있으니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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