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0대 그룹 핵심 계열사, 97%가 자사주 보유…상장사 평균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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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가 장중 3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국내 50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약 97%는 자기주식(자사주)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공약했으나, 재계는 해외 주요국과 달리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자사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장사의 자사주 보유·소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를 보유한 곳은 1666개사로 전체의 73.6%였다.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의 총 가치는 2022년 말 58조4694억원에서 지난해 말 64조4580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142개사(코스피 75개·코스닥 67개)로 8.5%에 그쳤다.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2022년 49개사(3.1%)→2023년 95개사(5.9%)로 늘긴 했으나, 이 기간 매년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13개사였다.

리더스인덱스는 자산 기준 50대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계열사 64곳의 현황을 별도로 분석했다. 그룹 지주사가 있는 곳은 지주사를 대상으로, 지주사가 없는 곳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기업들을 따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2개 기업(KG케미칼·다우데이타)을 제외한 62개사(96.9%)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 평균(73.6%)보다 23.3%포인트 높은 수치로, 자사주가 경영권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리더스인덱스는 분석했다.

50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자사주 소각률은 2022년 1.3%에서 지난해 10.1%로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의 총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34조9658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자사주 가치의 54.2%에 달했다.

2022년 이후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영풍그룹이었다.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이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자사주 비중을 0%에서 12.3%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신세계(0.1→10.9%), 셀트리온(2.1→5.5%), LG(1.4→3.9%), 미래에셋증권(23.7→24.9%) 등의 순이었다.

50대 그룹 핵심 계열사 중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지주(32.5%)로 나타났다. 이어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29.8%,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26.3%, 24.9%였으며 SK그룹 지주사인 ㈜SK가 24.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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