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리미엄TV 너마저…삼성 > 중국 > 중국 >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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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 친 1분기 점유율
대륙의 TV가 저가 제품뿐 아니라 프리미엄TV 시장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TV 시장에서 1위(출하량 기준) 자리는 지켰지만 점유율이 1년 만에 11%포인트(p)나 줄었다. 1년 전 2위였던 LG전자는 4위까지 밀려났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8%를 기록했다. 39%였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점유율은 23%에서 16%로 줄어 순위도 2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1년 전만 해도 삼성·LG의 프리미엄TV 합산 점유율은 62%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4%로 급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리더십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리미엄TV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한 퀀텀닷(QD)기술 기반 모든 제품과, 8K이상의 액정표시장치(LC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이다.

박경민 기자
삼성전자·LG전자의 점유율을 뺏어간 건 중국의 대표 가전기업 하이센스와 TCL이다. 이들 기업은 1년 새 각각 6%p씩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LG를 추월하고, 삼성을 바짝 추격 중이다. 2위에 올라선 하이센스(20%)는 삼성과의 격차를 1년 전 25%p에서 8%p로 크게 줄였다. TCL도 19%로 3위를 차지했다. 한때 저가형에 집중하던 두 회사는 최근 대형 및 프리미엄 TV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 내수 매출 확대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 전년 대비 세자릿수의 출하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브랜드가 대형 미니 LED 모델을 공격적으로 판매했다고 분석했다. 밥 오브라이언 연구위원은 “LG·삼성은 OLED TV에 집중했지만, 중국 브랜드는 대형 미니 LED 모델을 공격적으로 홍보했다”라며 “소비자들은 같은 값으로 더 대형을 구매할 수 있는 미니LED TV를 선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낡은 것을 신제품으로 바꾼다)’ 정책으로 자국 내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중국이 저가 판매를 앞세운 만큼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가 여전히 1~2위를 지키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TV의 기준을 보통은 판매가 기준으로 분류하는데, 기준에 따라 점유율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첨단 기술력을 앞세운 초(超)프리미엄 TV로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025 중남미 VD 세미나’를 열어 리얼 퀀텀닷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빛 반사를 줄인 글레어프리 2.0 OLED도 선보였다. 삼성TV 플러스 등 콘텐트 플랫폼도 소개했다. LG전자도 최대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전송하는 무선 AV 전송 솔루션 등을 갖춘 올레드TV로 시장을 공략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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