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카레이서로 돌아온 브래드 피트, 인생을 건 연기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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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더 무비’의 제작자이자 주연 배우로 출연한 브래드 피트. 잘 관리된 몸과 부드러운 미소 등 매력이 여전하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최고 시속 350㎞. 보통의 자동차 운전자들은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속도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F1(포뮬러 1)에 참가한 선수들은 첨단 공학 기술로 설계된 자동차에 몸을 싣고 질주 본능에 목숨을 건다.

할리우드 영화 ‘F1:더 무비’(25일 개봉)는 제목 그대로 세계 최고 명성의 자동차 경주인 F1을 소재로 한 영화다. F1은 먼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본능의 질주(Drive to Survive)’로 만들어졌고, 이 시리즈는 2019년 첫 시즌이 소개된 후 지금까지 총 7개 시즌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엔 극 영화이고, 주연 배우가 브래드 피트다. 과연 볼 만할까? 의구심이 먼저 든다. 결론부터 말하면 ‘F1:더 무비’는 균형 잡힌 연출, 생생한 현장감과 숨 막히는 속도로 관객에게 F1의 현장을 경험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솔직히 선수들 간의 갈등, 팀의 좌초 위기와 극복 등의 스토리는 다소 뻔하다. 하지만 영화는 이 서사를 딛고 탄탄하게 끝까지 질주한다. 러닝 타임 2시간 30분이 지루하지 않다.

줄거리는 전형적인 ‘언더독’ 서사다.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가 최하위 팀에 합류해 천재적인 신예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니는 20대 때 신예 스타로 주목받았으나 경기 중 큰 사고를 겪고 업계를 떠난 인물. 그러다 옛 동료 루벤(하비에르 바르뎀)이 그를 찾아오며 루벤이 이끄는 팀 APXGP 소속 레이서로 F1에 출전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APXGP팀은 랭킹 하위이고, 이번 대회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팀이 팔릴 위기다. 나이도, 경력도 격차가 나는 두 선수의 융합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 가능성이 ‘애매한’ 팀이 말 그대로 좌충우돌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제 몰입의 관건은 F1의 짜릿한 레이싱 세계를 어떻게 구현해내느냐다. 이게 절대 쉽지 않은 일인데,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정교한 카메라 세팅과 사운드 연출로 ‘영화다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앞서 ‘탑건:매버릭’(2022)에서 활공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솜씨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관객은 카메라 위치와 앵글에 따라 때로 관중석에 있다가, 어느 순간에 트랙 지표면에서 보고 있는가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운전석에 앉아 있다. 체험형 연출 효과다. 클라우디오 미란다 촬영 감독은 레이싱 카 15대에 다각도 촬영이 가능한 신기술 카메라를 설치해 한 번에 총 12개의 각기 다른 각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60대에 레이싱 선수 역할이라니. 그러나 제작자이기도 한 브래드 피트는 이걸 해냈다. 군살 없이 관리된 몸은 레이스 수트를 진짜 선수처럼 소화했다.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를 위해 수 개월간의 드라이빙 훈련과 체력 단련을 해 실제 고속 주행 장면에 참여했다. 영화는 실버스톤에서 열리는 영국 그랑프리부터 일본 그랑프리의 스즈카 서킷 등 전 세계 F1 서킷을 누비며 촬영됐다. 일곱 차례 월드 챔피언 자리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등 세계적인 현역 F1 드라이버들이 자문 등으로 참여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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