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SC 직원 대거 잘라놓고…중동사태 터지자, 백악관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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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을 대규모로 해고해놓고, 불과 몇 주 만에 다시 충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NSC에서 근무할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한편 해고한 직원에게도 복직을 제안하고 있다.

NSC는 관련 부처와 미국의 핵심 외교·안보 정책을 조율하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컨트롤타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엔 직원이 4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과 동시에 NSC의 역할을 대통령의 정책 입안 지원 대신 정책 시행으로 제한하며 인력을 크게 줄였다.

급기야 지난달엔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데 이어 직원 수십명을 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이들을 기존 공화당의 주류인 '네오콘'으료 여긴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네오콘은 국제 분쟁 사안이 발생하면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오직 고립주의 노선의 마가 입장에선 퇴출 대상이다.

실제로 마가의 핵심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감별해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3일 루머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월츠 전 보좌관 등 NSC 간부 여러 명을 비난했고, 그 직후 이들은 모두 해임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NSC가 쪼그라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현안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중동 사태가 악화하며 충성파에 의존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방식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긴장 관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지속적인 갈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한 여파,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 정책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 인력 충원은 현재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NSC 관계자는 "새로운 직원 채용은 루비오 장관의 구조조정 노력의 일환이지, 현재 상황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고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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