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래리 버드의 환생’ 댈러스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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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대 1학년 포워드 쿠퍼 플래그가 26일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2025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 지명을 받았다. [AP=연합뉴스]

‘래리 버드의 환생’으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 쿠퍼 플래그(18)가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 유니폼을 입었다.

댈러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2025 NBA 드래프트에서 플래그를 지명했다. 미국 국적 백인 선수가 1순위로 뽑힌 건 1977년 마이클 켄트 벤슨 이후 48년 만이다. 2006년 12월 21일생(18세 186일)인 플래그는 르브론 제임스(41·LA 레이커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1순위 신인으로 기록됐다. 제임스는 200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될 당시 18세 178일이었다. 니코 해리슨(53) 댈러스 단장은 “쿠퍼는 한 세대를 책임질 재능이자, 평생 한 번 잡을 수 있는 유망주”라며 흥분했다.

키 2m6㎝의 포워드 플래그는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스틸·블록 등 수비 능력까지 겸비해 어릴 때부터 각종 상을 휩쓸었다. BQ(농구지능)까지 뛰어나 판단력도 탁월하다. “반세기 만에 환생한 래리 버드”로 불리는 이유다. 버드(69)는 보스턴 셀틱스를 세 차례 NBA 챔피언으로 이끈 백인 포워드다. ESPN은 “엘리트급 피니셔이자 플레이메이커, 뛰어난 드리블러”라고 플래그를 소개했다.

플래그는 고교를 1년 조기 졸업해 지난해 듀크대에 진학했다. 신입생 플래그는 지난 3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에서 듀크대를 4강으로 이끌었다. 마블 영화의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를 닮은 그는 구름 팬을 몰고 다니며 스타성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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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 플래그(오른쪽)가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와 기념 촬영을 했다. [AFP=연합뉴스]

NBA 하위권 팀들은 플래그를 잡기 위해 ‘탱킹’(일부러 경기에 지는 전략)을 시도했다. 순위가 낮을수록 신인 선발 우선권을 가질 확률이 높다 보니 초대형 유망주가 있을 경우 전략적으로 ‘탱킹’을 선택하곤 한다. 2024~25시즌 정규리그 서부 10위(39승43패) 댈러스는 지난달 드래프트 순번 추첨에서 당첨 확률 1.8%의 1순위 지명권을 차지했다. 댈러스는 지난 시즌 도중 스타 포워드 루카 돈치치(26)를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해 팬들의 질타를 받았는데, 플래그를 영입하며 그 공백을 메우게 됐다.

최근 NBA는 ‘외국인 전성시대’다. 최근 7년간 정규리그 MVP를 캐나다 출신(샤이 길저스-알렉산더·27·오클라호마시티, 2025년), 세르비아 출신(니콜라 요키치·30·덴버, 2021·22·24년), 그리스 출신(야니스 아데토쿤보·31·밀워키, 2019·20년) 등이 나눠 가졌다. 돈치치와 빅토르 웸반야마(21·샌안토니오)도 각각 세르비아와 프랑스 출신이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플래그는 NBA를 이끌 미국 농구의 자존심으로 꼽힌다.

한편, 중국인 센터 양한썬(20·2m19㎝)은 전체 1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뽑혔다. 야오밍(2002년 1순위), 이젠롄(2007년 6순위)에 이어 중국인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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