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FT "유럽 초기 평가서도 이란 우라늄 '대체로 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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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포르도의 핵시설 단지를 찍은 위성사진. 지난 24일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미군의 폭격 이후에도 '대체로 온전한'(largely intact)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는 초기 평가가 유럽에서도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당국자들은 이 신문에 유럽연합(EU) 각국 정부에 제공된 예비 정보 평가를 보면 미국의 포르도 핵시설 공격 이후에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대체로 그대로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이란이 보유한 준무기급 농축 우라늄 408㎏은 포르도 핵시설에 집중돼 있지 않고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란 측의 주장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포르도 핵시설의 피해 규모에 대한 최종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초기 분석에 따르면 시설이 넓은 범위에서 손상을 입긴 했지만 전체 구조가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유럽의 초기 평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파괴'와는 온도차를 보인다. 미국 언론들 역시 정보기관의 초기 평가를 인용해 유사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이날 프랑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엄청난 손상을 겪었다"고 하면서도 완전히 파괴됐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이 전면 제거돼 핵 프로그램이 수십 년 후퇴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보도들을 '가짜 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FT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EU 동맹국들에게 이란의 남은 핵 역량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향후 대이란 전략에 대해서도 명확한 계획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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