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듣고나니 명확한 투자기준 생겼어요”…‘중앙 재테크박람회’ 온 가족이 경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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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있다보니 자녀에게 증여·상속세 아끼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60대 참가자 김모씨·송파구)

중앙일보가 27일 서울시 강남구 SETEC에서 주최한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코인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온 20대 대학생부터 배우자·자녀 등 온 가족이 함게 온 60대 참가자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참가자들이 오전 10시 본행사 시작 전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사전등록자 등을 감안하면 27~28일 양일간 열리는 행사에 약 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재테크박람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변동성이 커진 미국 증시,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산업,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에 힘입어 제도권으로 들어온 암호화폐 등, 최신 자산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은행·보험·증권·부동산 분야 등 40여개 업체가 참여해 대표 상품을 소개하고 상담서비스 등을 진행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지난해 가계부문 금융자산이 5400조원으로 작년 한 해에만 60%가 늘었다”며 “국제적인 질서 변화, 기술 발전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재테크박람회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자금이 보다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곳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양종희(KB)·진옥동(신한)·임종룡(우리)·이찬우(NH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과 이호성(하나)·김성태(IBK) 은행장, 조용병(은행연합회)·김철주(생명보험협회)·이병래(손해보험협회)·정완규(여신금융협회)·서유석(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국내외 경제 지형 변화…전문가의 투자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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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고태훈 에셋플러스 액티브ETF 본부장이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에서 '글로벌 일등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방법'과 관련해 머니랩관에서 강연하고 있다. 허정원 기자.

박람회에 강연자로 참석한 분야별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 지형 변화와 투자 대응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국채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금(金)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단기보다는 중장기 채권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신흥국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을 권장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글로벌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면서 조선·방산·원자력·반도체 등의 ‘성장주’와 지주사·증권 등 ‘저평가·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을 권했다. 김예나 삼성증권 TAX센터장은 자산가들을 위한 절세법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금융소득을 가족에게 분산해 2000만원 이하로 유지하면서 종합소득세율(최대 49.5%)을 피하고 분리과세(15.4%) 하라”고 권했다. 이와 함께 증여세 절감을 위해 증여 금액을 과세 기준 기간인 10년 단위로 분산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박정호 명지대 테크노아트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본격화하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하는 등 시장 유동성이 확대할 것으로 봤다. 박 교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비중을 60% 이상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 일부는 스테이블코인이나 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분산하라”고 권했다.

온 가족 함께 한 투자자들…“명확한 기준 생겼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60대 차모씨는 “부동산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이 복잡했는데, 언제·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점들을 제시해줘서 좋았다”며 “통화량, 물가에 대한 근거까지 자세히 들을 수 있어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코인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20대 A씨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박람회 정보를 찾아보고 왔다”며 “평소 주식·코인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는데 거시경제와 정책 전반에 대한 최신 흐름을 알 수 있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기업과 공공기관도 각각 부스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KB금융그룹은 노후 가구를 위해 생활·건강·가사 등 시니어 지원 서비스를 선보였다. ▶NH농협금융은 비대면 예·적금 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상품 찾기 서비스를 제공했고, 최근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글로벌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법과 상품도 소개했다. ▶국민연금공단은 2026년1월 1일 시행하는 개정 국민연금법 설명과 노후연금 설계 등을 주제로 참가자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IBK기업은행은 재작년 1만명을 넘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이스피싱 제로’ 공익사업을 선보였다.

중앙 재테크박람회 둘째 날인 28일에는 채권·주식·공모주 투자법과 절세계좌 활용법,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동향에 관한 강연이 진행된다. 하반기 최대 현안인 부동산 시장 전망에 관한 강연도 이어진다. 중앙재테크박람회 참가는 온라인 사전등록, 현장등록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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