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버드케네디스쿨, "미국 비자 문제생긴 유학생, 캐나다 토론토대서 공부 가능"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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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버드대가 유학생 문제로 갈등 중인 가운데, 하버드 케네디스쿨이 캐나다와 유학생 관련 긴급 협정을 맺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 뭉크국제문제공공정책대학원(뭉크스쿨)은 비자 문제 등으로 미국에 들어갈 수 없게 된 케네디스쿨 유학생들을 위한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네디스쿨 유학생 가운데, 미국 유학 비자가 취소되거나 출신 국가가 입국제한 대상이 될 경우 캐나다 뭉크스쿨에서 이들을 특별학생으로 받아주기로 한 것이다. NYT는 "미국 입국이 어려울 경우 캐나다에서 머물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럴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토론토대 강의를, 온라인에서는 하버드대 강의를 혼합해서 듣게 된다. 이렇게 양국 교수진 수업을 듣되, 졸업 시에는 케네디스쿨 학위를 받게 된다.

5월 28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하버드대학교 제374회 졸업식을 앞두고 졸업생 조던 스트라서가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버드 케네디스쿨 제레미 와인스타인 학장은 e메일에서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대안을 마련했다"면서 "실제 수요가 있으면 공식적으로 프로그램이 개설된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안의 다른 단과대에 이와 유사한 계획이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케네디스쿨에서 해외 유학생은 전체 학생의 50% 이상이다. 매년 100개국 이상에서 공공정책, 행정학 등 석사 학위를 따기 위해 유학생들이 온다.
일본·홍콩도 미 유학생 한시 수용나서
앞서 일본과 홍콩 등이 미국 유학생을 한시 수용할 방침을 밝혔다. 후지이 데루오(藤井輝夫) 도쿄대 총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버드대 외에도 정치 영향으로 학업이나 연구에 곤란을 겪는 유학생 수용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안에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관은 홍콩대·홍콩중문대·홍콩과기대 등 8개 대학교육자조위원회(UGC) 지원 대학과 함께 미국 유학생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리 행정관은 “미국 정책 영향으로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직면한 학생이라면 누구든 홍콩에서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캠퍼스 내 존 하버드 동상 앞을 한 학생이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정부-하버드와 갈등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학들에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및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근절하라면서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해왔다. 하버드대가 이를 "학문의 자유 침해"라며 거부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괘씸죄'를 물어 하버드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 프로젝트에 쓰이는 26억 달러(약 3조5400억원) 규모의 연방 지원금이 끊겼고, 지난달엔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을 차단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이에 하버드대는 미국 국토안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보스턴 연방법원은 지난 24일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수용 권한을 일시적으로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처럼 트럼프가 내건 유학생 차단 조치는 법원의 명령으로 곧바로 중단되긴 했지만, 본격적인 법적 다툼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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