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부총리에 구윤철…기재부 ‘예산통’, 최장수 국무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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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첫 경제 사령탑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60)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가 29일 지명됐다.

구 후보자는 경북 성주군 출신으로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같은 대학 행정학 석사, 중앙대 경영학 박사 학력을 가졌다. 1989년 32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하고선 경제관료 길을 걸었다. 기재부에서 예산실장과 2차관까지 지내 ‘예산통’으로 분류된다. 기재부 내에선 3년 연속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되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했는데, 역대 최장수 기록이다.

이 대통령과 인연도 깊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직속 자문 기구인 ‘경제성장위원회’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또한 외곽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에도 참여해 정책 설계 등에 관여했다. 저성장 고착화, 내수 침체, 미국발(發) 무역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경제관료 출신인 구 후보자가 낙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구 후보자를 두고 “정책통”이라며 “국가 재정은 물론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성장의 길을 찾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구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미 정부는 20조2000억원 규모로 정부 지출을 증액하는 내용의 새 정부 추경안을 지난 23일 국회에 제출했다. 주요 사업은 전 국민에게 15만~52만원씩 현금성 지원(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하는 등 내용이다.

구 후보자로 경제부총리 자리가 채워지면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집중할 가능성도 크다. 그는 이달 저서 『AI 코리아』를 펴내며 AI 시대에 대응할 정책 방향으로 ▶AI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AI 활용 통한 생산성 제고와 신제품·서비스 창출 ▶AI 관련 국제기구 유치 ▶국가기관 AI 거버넌스(관리 체제) 혁신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여수항만공사 강연에서 “대한민국의 골든타임은 향후 5년, 미래는 AI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기재부 조직 개편(예산 기능 분리)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다만 구 후보자는 2022년 1월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기재부 예산 기능 분리론과 관련해 “지금처럼 힘을 빼겠다고 하면 더 힘이 세질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조금 더 힘 있는 부처(기재부)에서 상대방에 대해 배려도 하고, 토론도 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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