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로 미래로 부울경] 칼갈이·분갈이·버스킹까지…생활밀착형 ‘울부심’ 정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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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생활민원 현장서비스의 날’ 운영
교통 편의 개선, 문화 서비스 확대
내달부터 75세 이상 버스 무료 이용

울산시는 화분 분갈이, 구두수선, 안경세척, 칼갈이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울부심’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 울산시]
“부엌칼을 갈고, 도마를 고치고, 화분 분갈이까지….”
울산시가 시민의 일상 속 불편을 덜기 위해 운영 중인 울산만의 특별한 ‘문화·생활·복지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반이 아파트 단지나 공원 한쪽을 찾아 무뎌진 부엌칼을 갈고, 고장 난 밥솥을 수리해 준다. 화분 분갈이 역시 울산 시민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이 모든 서비스는 ‘OK생활민원 현장서비스의 날’을 통해 제공된다. 울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동네에서 1년에 한 번 이상 이러한 출장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울산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복지 정책을 ‘울부심(울산 시민 자부심)’이라는 이름 아래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실용 행정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생활밀착형 시도다.
울부심은 지난해 7월 시작됐다. 시는 3년간 총 573억원을 투입해 생활안정·생활문화·생활복지 등 3개 분야에서 30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활안정 분야의 대표 사업인 OK생활민원 현장서비스의 날은 지난해 울산 전 지역 읍·면·동에서 총 55회 운영됐으며, 이 기간 약 7만5000건의 민원이 해결됐다. 주요 서비스로는 칼갈이, 분갈이, 도마 수선, 안경 세척 등이 있다.
지난 3월 중구 병영2동과 우정동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서비스는 칼갈이(35.4%), 분갈이(34.4%), 도마 수선 및 안경 세척 등 기타 서비스(18.2%) 순이었다.
생활안정 사업에는 교통 편의 개선도 포함된다. 시는 공영주차장 및 공공시설 주차장 28곳의 전체 주차면 중 5%인 530면을 ‘가족 배려 전용주차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환승 거점에는 냉·난방이 가능한 ‘스마트 쉼터형 버스정류장’을 설치해 폭염과 한파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도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살수차 운행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 편의 제공을 넘어 환경과 건강까지 고려한 것이다.
생활문화 분야에서는 시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모든 문화 서비스는 울산시 통합 문화 플랫폼 ‘울산모아’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현재 21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고 최대 55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야간문화 마실의 날’로 공공문화시설의 입장료와 관람료가 무료다. 산업단지에는 근로자를 위한 찾아가는 버스킹이 열리며, 오는 9월에는 태화강국가정원에 야외도서관 ‘소풍’이 문을 연다. 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책과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 소파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초등학생(만 7세~12세)에게는 연 10만 원의 문화예술 활동비가 지원되며, 영화관·미술관·서점·체육시설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울산현대 축구 경기 시에는 문수축구장 셔틀버스가 운행돼 교통 혼잡도 줄인다.
생활복지 분야는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핵심이다. 다음 달부터는 75세 이상 노인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어린이도 무료 탑승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노인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구구팔팔 시니어 청춘여행),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이 촘촘하게 마련돼 있다.
임현철 울산시 대변인은 “청년들이 주거 걱정 없이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청년희망주택도 조성하고 있다”며 “울산에 사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되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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