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로 미래로 부울경] “AI 시대에 발맞춰 SW·AI센터 활용해 미래형 글로벌 인재 육성”
-
5회 연결
본문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인터뷰
86년 전통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반도체 마이스터고로 전환 재추진
통학로 안전 위해 100여곳 차량 지원
업무 분담할 교무행정 전담팀 확대

김석준 신임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17일 교육청 집무실에서 안전한 학교 환경 확보와 미래형 인재 육성 방안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학교 안팎의 학생·교사 안전을 확보하고, 교육주체들 사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김석준 신임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17일 부산진구 교육청 집무실에서 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대 흐름에 발맞춰 부산전자공고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전환을 이루고, SW·AI센터를 활용해 미래형 인재를 키우는 교육도시를 일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6·17대 부산시교육감으로 8년간 일해
김 교육감은 전임 교육감 당선무효 확정에 따라 열린 지난 4월 재선거에서 과반 득표(51.13%)하며 당선됐다. 앞서 제16·17대(2014~2022년) 부산시교육감을 지낸 그는 이 선거에서 ▶통학로 등 학내·외 안전 확보 ▶교육주체(학생·교사·부모) 신뢰 회복 ▶시대상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 육성 등을 공약해 시민 선택을 받았다.
통학로 안전을 위해 첫손에 꼽은 건 ‘통학차량 지원’이다. 그는 “집과 학교 사이 거리가 멀거나 통학로 주변 공사, 보·차도 미분리 등 위험요소가 있으면 통학차량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부산시내 초등학교 및 단·병설 유치원 100여곳에 통학차량 운영을 위해 1교당 연간 6300만~6900만원을 지원한다.
김 교육감은 “학생이 안전하게 학교를 오갈 수 있게 하는 건 균등한 교육여건 보장은 물론,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안정감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과밀·과소학급 해소를 위해 통학차 지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원 질환 심의 전문성을 높여 질환 가능성이 있는 교원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 기능을 강화한 건 학생과 교사를 모두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김 교육감은 “질병휴직위원회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의료·심리·인권·법률 등 10명의 전문가를 위촉했다”며 “심의에 그치지 않고 교원이 정신건강 전문의와 연계해 치료나 상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학교 운영의 중요한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교사 부담을 줄이려 교무행정 전담팀 확대도 추진한다. 김 교육감은 “현재 다행복학교 51곳에서 전담팀이 운영되고 있다. 하반기에 초·중·고교 600여곳을 대상으로 의견을 받아 내년부터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무량 증가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해 모든 교사에게 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비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선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 때 짜인 부산교육 시스템 일부를 혁신해야 한다는 게 김 교육감 생각이다. 교육부 지정을 따내 86년 전통의 부산전자공고(기존 기계자동차·전자통신·전기전자과)를 반도체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고 관련 인재를 길러낸다는 계획은 이런 혁신의 일환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에도 시도했지만 지정받지 못했다. 취임 후 부산대와 BNK 금융지주 등 지역 대학·기업과 실무추진단을 꾸려 실패 원인은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난해 부족했던) 기숙사의 경우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로 우선 구축하고 연차적으로 개축할 방침이다. 교원들 또한 부산대 등 관련 기관에 6개월~1년의 장기연수를 통해 역량을 보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부산전자공고 반도체 마이스터고 전환 실무추진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교육청]
폐교 고쳐 4층 규모의 SW·AI센터 만들어
AI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폐교한 덕천여중을 고쳐 지난 1월 개관한 SW(소프트웨어)·AI센터가 그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층 규모의 이 센터엔 디지털 기반의 SW·AI 기술이 집약된 로봇·가상현실·코딩랩과 데이터사이언스랩(프로그래밍·빅데이터 실습 공간) 등 8개의 교육·실습 공간이 구비됐다. 지난달까지 이를 활용해 대학·기업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숫자는 1만7000명이다.
김 교육감은 “센터 교육에 참여한 학생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미국에서만 열리는 세계 대회인 로봇 페스타의 부산 개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SW·AI센터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학생 체험 폭을 넓히고, 이런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맺게 해줄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다음 선거 출마에 대해 김 교육감은 “지금은 주어진 임기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도 “시민께서 호응해주시면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