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루 기다려도 베센트 못만난 日…트럼프 "자동차무역 불공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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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빚고 있다. 다음 달 8일(현지시간)로 미 정부가 각국에 부여하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정부를 대표해 미국을 방문했던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생담당상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면담하지 못한 채 30일 일본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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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이 30일 7차 협상을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미국 체제 일정을 하루 연장하며서 베센트 재무장관과의 회담을 모색했지만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7차 관세협상을 위해 지난 26일 미국에 도착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30분간 두 차례 약 1시간에 걸쳐 전화 협의를 가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협상과 관련해 “관세 조치에 관한 일·미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예 기간 이후를 포함한 향후 협의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협상을 마치고 귀국하려던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방미 기간 관세 협상을 사실상 총괄하는 베센트 재무장관과의 면담을 모색했다. 일본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를 요구해온 일본 정부로선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베센트 장관과의 협의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하루를 연장해 미국 체류 시간을 늘리면서까지 면담 조정에 나섰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미·일 관세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본산 자동차 등에 대한 “불공평” 발언까지 나오며 일본 정부를 긴장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자동차 무역에 대해 재차 불만을 토로하며 “불공평하다. 일본에 이를 설명했다. 그들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산 자동차를 포함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25%)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은 미국산 자동차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미국은 일본차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해 “자동차에 25%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는 서한을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동차 관세가 장벽이 되고 있는 일·미 교섭의 난항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불공평” 발언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했다. 아오키 가즈히코(青木一彦) 관방부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발언 하나하나에 코멘트는 삼가고 싶다”며 논평을 피했다. 그는 이번 관세 협상에 대해 “다시 사무 레벨에서 협의하기로 일치했고 일단 귀국하게 됐다”며 “일·미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조정을 열심히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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