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 "투자 전략, 절세법 배우자"…20대부터 60대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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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 맞은 ‘중앙재테크박람회’ 성료 … 머니랩·부동산 등 3개 분야 강연과 토론 주요 내용

코스피 1000~2000P 더 오를 수도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로 절세를
암호화폐·ETF 등 다양한 주제 다뤄

금융위원장 등 주요인사 대거 참석
금융사·공공기관 부대행사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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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예나 삼성증권 TAX센터장이 참가자에 ‘효과적인 증여·상속 등 자산가의 절세법’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김경진 기자

중앙일보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SETEC에서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20대 대학생부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참가자, 60대 고령층 등 2만여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올해 재테크박람회에선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자산 시장 대응 전략,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발전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의 변화, 다시 한국 증시가 투자자의 주목을 받게 된 배경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머니랩·부동산·해외투자관 등 총 3개 분야, 39개 강연과 토론)이 마련됐다.

거시경제 주제 강연에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해 금리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트럼프 2.0 시대, 환율과 금리의 높은 변동성을 보는 눈’ 강연에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국채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금(金)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단기보다는 중장기 채권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정부 집권기에는 관련 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정호 명지대 테크노아트대학원 교수는 올해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을 전망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하는 등 시장 유동성이 확대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더리움 비중을 60% 이상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 일부는 스테이블코인·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분산하라”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를 일종의 ‘도피처’로 생각해 온 사고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신흥국 자산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을 권했다. 이 본부장은 또 “국내 증시는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조선·방산·원자력·반도체 등의 ‘성장주’와 지주사·증권 등 ‘저평가·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곽상준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부장도 “새 정부의 상법 개정 이후에는 외국인 자본의 국내 증시 유입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 주식의 수요와 공급만으로도 코스피는 앞으로 1000~2000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절세 전략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예나 삼성증권 TAX센터장은 ‘자산가들의 절세법’ 강의에서 “가족 명의로 분산해 금융소득을 2000만원 이하로 유지하면서, 종합소득세율(최대 49.5%)을 피하고 분리과세(15.4%) 하라”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증여세 절감을 위해 증여 금액을 과세 기준 기간인 10년 단위로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도 관심을 끈 주제였다. 강영선 쿼터백그룹 연금연구소 소장은 효율적인 연금 투자 포트폴리오를 특히 강조했다. 강 소장은 “투자 위험이 같으면 수익이 가장 높은 포트폴리오를 찾고, 투자 수익이 같으면 위험이 가장 낮은 포트폴리오를 찾아야 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가 비효율적이라면,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도 수익은 더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증시 투자를 할 때는 ‘확실한 1등’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액티브ETF 본부장은 “위대한 기업은 항상 바뀌지만, 언제나 존재한다”며 “예측하기 힘든 시장에서 투자 타이밍을 잡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예측하기 쉬운 세계 1등 기업의 주인이 되는 투자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변동성이 커진 불안한 시장에서 자산을 지키기 위한 ETF 투자 전략도 소개됐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모든 자산을 투자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며 “나스닥100·금·하이일드채권(저신용·고금리 채권)·미국 배당성장 등 4가지 구성 요소를 활용해 국내 투자자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강연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이 마련한 부대 행사도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KB금융그룹은 고령자를 위한 생활·건강·가사 등 시니어 지원 서비스를 선보였다. ▶NH농협금융은 비대면 예·적금 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상품 찾기 서비스를 제공했고, 글로벌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법과 상품을 소개했다. ▶국민연금공단은 내년부터 시행하는 개정 국민연금법과 노후연금 설계 등을 주제로 참가자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IBK기업은행은 재작년 1만명을 넘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이스피싱 제로’ 공익사업을 선보였다.

한편 행사 첫날 개회식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양종희(KB)·진옥동(신한)·임종룡(우리)·이찬우(NH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과 이호성(하나)·김성태(IBK) 은행장, 조용병(은행연합회)·김철주(생명보험협회)·이병래(손해보험협회)·정완규(여신금융협회)·서유석(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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