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8년전 성폭행∙살인 범인, DNA로 밝혔다…英 92세 노인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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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967년 여성 노인을 성폭행 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92세 노인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법정 스케치 속 피고인. AP=연합뉴스

영국에서 1967년 발생한 노인 성폭행 살인 사건의 범인이 57년 만에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틀 형사법원은 이날 라일런드 히들리(92)가 잉글랜드 서부에서 혼자 살던 루이자 던(사망 당시 75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인정해 최소 복역 기간 20년의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는 영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해결된 미제 사건으로 여겨진다고 통신은 전했다.

1967년 당시 히들리는 던의 자택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했다.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손바닥 자국을 근거로 용의자 1만9000명의 손바닥을 대조했지만 일치자를 찾지 못했다. 약 8000건의 방문 조사를 실시하고 2000건의 진술을 받았지만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히들리가 인근 거주자가 아니었던 탓에 수사망에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히들리는 이후 1977년 다른 지역에서 노인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됐으나 히들리의 DNA가 당국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것은 2012년 체포 당시였다.

영국 경찰은 지난해 재수사에서 던이 살해될 당시 옷에서 검출된 체액과 히들리의 DNA가 일치함을 파악했다. 손바닥 자국도 히들리의 것과 동일했다. 이에 따라 히들리는 지난해 11월 체포됐다.

사건을 재조사한 수석 수사관인 데이브 마천트 형사는 던 부인을 살해했을 당시 30대였던 히들리를 “충격적이고 혐오스러운 전력의 위험한 연쇄 범죄자”라고 말했다.

마천트 형사는 “DNA 양성 반응 결과에 엄중함을 느꼈다”며 “범인을 찾게 된 것은 구식 경찰 기법과 신식 경찰 기법의 긍정적 결합”이라고 평가했다.

재판을 맡은 데릭 스위팅 판사는 “피고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완전히 무시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던의 손녀 메리 데인턴은 “범인이 잡히지 않아 어머니는 평생 괴로워했다”며 “고통을 함께한 가족 대부분이 정의 실현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살해된 할머니의 당시 나이와 비슷한 연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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