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먹거리 물가 불안…상반기 무 54%, 배추 27%, 김 2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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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1%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일부 주요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체감 물가 불안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 및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1년(2.0%)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연도별로는 2022년 4.6%, 2023년 3.9%, 2024년 2.8%에 이어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식품류를 중심으로 일부 품목에서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수산물과 축산물 물가는 각각 5.1%, 4.3% 상승했으며, 가공식품(3.7%)과 외식 물가(3.1%)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농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1.6% 하락했다. 특히 과일 가격은 지난해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6.1%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무 가격이 54.0% 오르며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보리쌀(42.0%), 오징어채(39.9%), 컴퓨터 수리비(27.9%), 배추(27.0%), 김(25.1%), 찹쌀(23.8%)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와 배추는 잦은 폭우와 이상 기온 등의 기상 요인으로 인해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보리 가격 상승은 재배면적 축소, 오징어채는 고수온에 따른 어획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가공식품 중에서도 초콜릿(17.0%), 시리얼(9.9%), 커피(8.8%) 등은 제조사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위축과 국제 유가 하락 등 하방 요인이 작용하면서 올해 전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초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1.8%로 전망한 바 있으며, 조만간 발표할 새로운 경제정책방향에서 관련 전망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5월 올해 물가상승률을 1.9%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 흐름은 안정적인 편이나, 일부 식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여전히 체감 물가는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 당국으로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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