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무릎과 태극마크 맞바꾼' 박지성, 팬들 위해 1경기 뛰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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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매치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박지성(오른쪽). [뉴스1]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44)이 경기 출전을 위해 1년째 훈련 중이다. 성치 않은 무릎 탓에 은퇴했던 그는 팬들을 위해 경기 출전을 결심했다고 한다. 해당 경기는 오는 9월1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회 아이콘매치’다. 최근 선수로 출전하기 위해 훈련하는 그의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제1회 아이콘 매치’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렸다. 세계 축구 레전드 선수 35명이 출전했던 이색 축구경기다. 전원 공격수인 FC스피어와 전원 수비수인 실드 유나이티드, 두 팀이 팀 명처럼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콘셉트로 맞붙었다. 게임회사 넥슨이 주최했는데, 과거 TV 중계나 컴퓨터 축구게임으로나 만날 수 있었던 티에리 앙리(48), 카카(43), 루이스 피구(53), 디디에 드로그바(48), 안드레아 피를로(46) 등 세계 축구 레전드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직관을 위해 6만4000여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라이브 방송 누적 시청자만도 6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속한 FC스피어가 실드 유나이티드에 1-4로 졌다.

사실 ‘제2회 아이콘매치’ 개최 여부는 불투명했는데, 100만명 넘는 팬들이 서명운동에 나서면서 성사됐다. 박지성은 지난 1일 “팬들이 이 만큼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내가 뭔가 보여주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며 “90분 풀타임은 힘들겠지만 짧게는 20분, 길게는 30분을 뛰려고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후배 기성용이 전화를 걸어 “답답하면 형이 몸을 만들어 뛰세요”라며 자극하자, 박지성은 “이번엔 코치나 후보가 아닌 선발로 제대로 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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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이콘매치에서 박지성과 셰프체코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넥슨]

박지성은 지난해 경기에선 후반 40분에 교체로 들어가 5분간 뛰었다. 성치 않은 무릎 탓이었다. 선수 시절 소속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 탓에 좋지 않던 무릎 상태가 악화했다. 결국 두 차례 수술 끝에 33살(2014년)의 나이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선수 시절 주사기로 무릎 관절에 찬 물을 빼고 뛰었던 그는 지금도 무릎이 붓곤 한다. 그가 그런 무릎으로 지난해 아이콘매치에서 페널티킥에 성공하자 관중석에선 그의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 응원가 ‘위송빠레’가 울려 퍼졌다. 그의 첫 프로팀인 교토 퍼플상가(일본) 팬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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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매치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는 박지성. [사진 유튜브 슛포러브 캡처]

박지성은 지난해 10월 아이콘매치가 끝난 뒤부터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양쪽 무릎 중에서도 특히 상태가 좋지 않은 오른쪽도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한다. 훈련을 돕는 크리스 코치는 “방향 전환과 감속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이겨낼 수 있도록 훈련 중”이라며 “역동적인 움직임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두 달 뒤 박지성의 선발 출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팬들은 ’박지성이 다시 선발로 뛰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두 개의 심장(박지성 별명)이 재가동할 준비 중”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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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매치를 위해 훈련 중인 박지성. [사진 유튜브 슛포러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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