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리스크에…OECD 경제단체 "경영환경 좋음" 78%→16%

본문

17515308571106.jpg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roundtable at ″Alligator Alcatraz,″ a new migrant detention facility at Dade-Collier Training and Transition facility, Tuesday, July 1, 2025, in Ochopee, Fla. (AP Photo/Evan Vucc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주요 경제단체들이 올 하반기 경제가 트럼프발(發) 무역장벽 등으로 인해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일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가 회원국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BIAC엔 한경협을 포함해 총 45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36개국 단체만 응답에 참여했다.

OECD 경제단체들은 올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지난해보다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지난해 가을 경영환경을 ‘좋음(Good)’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78%였으나, 올해엔 16%로 62%포인트(p) 급감했다. 특히 60%는 최근 무역정책 변화로 인해 자국 국내총생산(GDP) 0.5%p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 97%는 무역장벽이 자국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투자 환경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조사에서 76%가 내년 투자 전망에 대해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올해엔 19%로 크게 줄었다. 반대로 ‘완만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같은 기간 18%에서 70%로 늘었다. 물가 수준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도 과반(55%)이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무역협정 재검토 가능성 등 국제 통상질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각국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한 상태다. BIAC는 “지속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장벽이 세계 경제 전반에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체감경기와 투자심리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 경제단체들은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무역·투자 장벽(66%)', ‘공급망 혼란(43%)', ‘에너지 가격(24%)', ‘노동시장 불균형(21%)'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대내외 이슈 중 ‘노동력 부족’과 ‘숙련도 격차’ 등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가 전 세계 기업들이 직면한 핵심과제로 나타났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대외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대응을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38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