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새 외교부장 거론 류젠차오 "美, 전쟁 좋아하면 멸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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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이 제13회 세계평화포럼에서 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 논리를 반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劉建超)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이 3일 칭화대·중국인민외교학회가 공동 주최한 제13회 세계 평화포럼 오찬 강연에서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류 부장은 “인류는 제로섬 논리와 운명을 함께하는 두 이념 사이에 놓여 있다”며 “선택은 크게 복잡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류 부장의 발언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중국이 글로벌 안보 분야에서 발언권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류 부장은 “평화는 전쟁의 숨 고르기에 불과하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이는 제로섬 게임에 뿌리를 둔, 절대적 안전만이 진정한 안전이라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절대적 안전을 위해서는 타인의 안전을 무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얼마 전 샹그릴라 대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언급한 실력에 의한 평화 촉진은 패권적 사고의 새로운 화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격언이라며 “나라가 아무리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멸망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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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제13회 세계평화포럼 개막식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강조했다. 신경진 기자

이날 개막식에선 한·중·일 3국 협력을 강조하는 주장도 나왔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축사에서 “일본은 한·중·일 협력 의장국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조속히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며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성공을 위해 세 나라가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여러 해 동안 주창해 온 동아시아 공동체 창설은 축적된 협력을 통해서만 실현이 가능하다”며 “일본의 대미 자주성 강화는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의 길과 중첩된다”고 덧붙였다.

한정 국가 부주석은 이날 개막식 주제 강연에서 “올해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으로 평화는 이루기 어렵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무력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정확한 방식이 아닌, 원한과 모순을 심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의 세계화에서 존재하는 문제는 다만 세계화의 발전 과정에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는 탈출구가 없을 뿐 아니라 최종 피해는 각 나라와 글로벌 공동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개막식에 한국에서는 김성환 전 국가안보실장, 문정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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