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귀화자 추방" 부메랑…“멜라니아부터 추방” 청원 등장

본문

17515344219098.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 AFP=연합뉴스

반이민 정책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귀화자의 시민권자까지 박탈할 수 있는 조치를 추진하자, 슬로베이나 출신인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부터 추방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아들 배런 트럼프까지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더 이코노믹 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진보 시민단체 무브 온(Move On) 청원 게시판에 트럼프 여사와 대통령 부부의 아들 배런을 첫 번째 추방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귀화 시민권 박탈 조치와 출생 시민권 제한 조치를 비판하며 “퍼스트레이디부터 배에 태워 보내는 게 맞다. 부부의 아들 배런도 외국 출신 외할머니를 둔 만큼 (출생시민권 제한) 기준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 멜라니아 여사는 1996년 뉴욕으로 이주한 뒤 2006년 귀화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하지만 그의 ‘EB-1 비자’ 취득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달 재스민 크로켓 민주당 하원의원은 비범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EB-1 비자를 멜라니아 여사가 어떻게 받았는지 알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EB-1 비자는 외국인 가운데서도 능력이나 업적이 특출나게 뛰어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비자로, 영주권 신청 1순위에 해당한다.

대선 때부터 ‘반이민’을 주요 의제로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테러, 간첩, 전쟁범죄, 국가안보, 성범죄, 갱 활동, 사기 등 중범죄를 저지른 귀화자의 시민권을 더욱 쉽게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 도입에 착수했다. 기존에 형사 소송을 거쳐야 했던 시민권 박탈을 민사 절차로써 더욱 손쉽게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감세 법안에 대해 머스크가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머스크에 대해 국외 추방 검토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일론은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인물”이라며 “보조금이 없다면 가게 문을 닫고 고향인 남아프리카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월 20일에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출생시민권 발급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 영토에서 출생 △모친이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 △부친이 미국 시민이거나 합법적 영주권자 3개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받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74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