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시바 "트럼프 불만, 오해"… 美 "日 선거, 합의에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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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오는 8일로 종료되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잇딴 압박성 발언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3일 NHK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산 자동차, 쌀 수입 문제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데 대해 “오해에 기반한 것으로, 말하자면 잘못된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들어간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공평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렇지 않다’ ‘여기를 변경하겠다’고 전해 국익을 생각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기존 일본 정부 입장대로 “미국에 대한 세계 제1의 투자국”이라는 설명과 함께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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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 참의원(상원) 선출을 위한 각 정당의 연설 현장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이시바 총리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여의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일본과의 관세 협상을 총괄하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일본은 훌륭한 동맹”이라면서도 “일본은 7월 2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합의하는 데 많은 국내적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정권과의 무역 합의가 필요하지만 참의원 선거 때문에 어렵다는 얘기였다. 그는 “일본과의 교섭 향방은 당면 상황을 보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교섭 기한까지 합의가 불가하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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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참의원 선거 운동이 시작되자 선거 지원을 위한 거리 유세에 나서고 있다. EPA·지지통신=연합뉴스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상한 설정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5월 말 이뤄진 미·일 협의에서 미국 측이 일본에 조기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징벌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WSJ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 같은 경고를 전했으며,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 수출 대수에 ‘상한선’을 설정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권 명운이 걸린 참의원 선거를 앞둔 가운데 이시바 총리로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라는 그간의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기 어렵기에 협상이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정권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일본은 임기 6년의 참의원을 3년에 한 번씩 절반을 교체하는 선거를 하고 있다. 이번에 선출하는 참의원은 비례 대표 50명을 포함해 총 1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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