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맛속 폭염·열대야 기승…6월 평균기온 역대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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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진 3일 대구 중구 김광석길 입구에 가동된 쿨링포그 사이로 시민들이 걷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6월을 뛰어넘어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이른 장마가 시작되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등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기상청은 2025년 6월의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22.9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보다 0.2도 높아 역대 1위에 올랐다. 평년보다는 1.5도 높았다.
남동쪽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서풍이 자주 불었고, 특히 지난달 27∼30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폭염이 일주일 넘게 이어진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에서 시민들이 양산과 부채로 뙤약볕을 가리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7일 남부지방부터 폭염특보가 발효돼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같은 달 29∼30일에는 전국 일평균기온이 1위를 기록하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이며 매우 무더웠다.
전국 곳곳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도 발생했다. 18일에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를 시작으로 19일에 대전, 대구, 광주 등 12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6월 전국 폭염일수와열대야일수는 각각 2.0일, 0.8일로 모두 역대 2위였고 서울은 관측 이래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6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187.4㎜로 평년 대비 126.6% 많았다. 강수일수는 10.5일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강원 영동은 강수량이 적어 4월 하순부터 이어진 가뭄이 지속됐다.

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관광객들이 양산을 든 채 장맛비로 젖은 땅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상순에는 비가 거의 없었지만, 중순 이후 열대저압부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두 차례 많은 비가 내렸다. 13~14일 남부와 제주에는 150㎜ 이상의 비가 쏟아졌고, 14일 부산에는 시간당 61.2㎜가 내려 6월 시간당 강수량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장맛비는 제주도는 지난달 12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지난달 19~20일에 시작해 평년보다 각각 7일, 5~6일, 3~4일 빨랐다.
이는 필리핀 인근의 활발한 대류 활동과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을 빠르게 만든 결과다.
6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평균 19.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3도 낮았다. 해역별로는 서해 18.2도, 동해 19.4도, 남해 20.3도로 각각 최근 10년 평균보다 0.1~0.6도 낮았다. 봄철 해수면 온도가 낮았던 영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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