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정 나쁘다" 시 예산 깎더니…세종시의회, 줄줄이 해외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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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축제 등 세종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비를 대거 삭감했던 세종시의회 의원들이 줄줄이 해외 연수에 나선다. 시장이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해양수산부(해수부) 부산 이전 문제가 지역 사회 최대 이슈로 부상한 시점에서 세종시의원들이 대거 외국을 나가고 있다. 세종시의원 20명 가운데 13명은 민주당, 나머지 7명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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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2일 오전 정부세정청사에 입주한 해양수산부 정문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은 옳지 않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최 시장이 출근길에 만난 해수부 노조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의원 19명 국외 연수 추진"  

6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전체 의원 20명 중 19명이 국외 연수를 이미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세종시의회 임채성 의장은 현재 동유럽에 머물고 있다. 임 의장과 수행 직원 1명은 시도의회 의장협의회가 주관한 국외 공무 연수차 지난 1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헝가리·오스트리아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김영현 운영위원장도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간사이 엑스포를 둘러봤다. 여기에 시의회 3개 상임위원회가 추가로 줄줄이 국외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7명 전원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연수를 다녀올 계획이다. 위원들은 스마트시티 구축, 친환경 농업정책, 로컬푸드 활성화 정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수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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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 '충청의 꿈 다시 키우다'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행정복지위원회 의원 5명도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대만을 다녀온다. 위원들은 대만의 국립문화기관과 현대 예술시설을 방문해 세종시에 적합한 문화·관광 시책을 발굴하고, 2027년 개막하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시설 활용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교육안전위원회도 중국으로 국외 출장을 떠나는 계획을 수립했다. 위원들은 상해와 항저우 등을 방문해 인공지능 기반의 교육·소방안전 체계 현황을 살펴보고 세종시에 적합한 시책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종시의회는 의원 외국 연수비로 1인당 연간 450만원씩 편성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의회 관계자는 “시도 의장협의회는 물론 상임위 연수는 수개월 전 예정된 일정”이라며 “해수부 이전이 하루아침에 결론 날 사안이 아니고, 연수 복귀하면 해수부 이전 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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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5월 31일 세종시 나성동 나무그늘광장에서 이회창 고문과 함께 '세종 행정수도 완성 추진' 판넬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집행부 사업비 삭감한 세종시의회 

앞서 세종시의회는 따르면 지난달 19일 추경예산 심사에서 시 문화관광국이 세종문화관광재단에 위탁한 관광활성화 지원사업 등 7개 사업 예산 26억9760만원을 감액했다. 여기엔 빛축제 예산 4억원도 포함됐다. 행정복지위원들은 추경 예산에 행사성 사업비를 편성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해당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의회는 또 지난해 9월 세종시가 제출한 12개 사업비 24억7943만원을 삭감했다. 여기에는 '세종 빛 축제’ 예산 6억원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사업비 14억5200만원 등도 포함됐다. 당시 세종시의회는 “재정 상태가 나빠져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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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중앙포토

이재명 대통령 해수부 이전 관련 "충청 주민이 이해해야" 

이런 가운데 최민호 세종시장은 해수부 이전에 반발해 최근 해수부 앞에서 3일 동안 1인 시위에 나섰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4명도 지난 4일 해수부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역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 혜택을 보고 있지 않나"라며 "(해수부 이전에 대해서는)충청 주민들이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시민 입장에서는 행정수도를 통째로 부산에 옮기는 건 못 하더라도 진짜 필요한 해수부 1개를 옮기는 것에 반대한다면 섭섭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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