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월이면 뜨거웠던 코스피…올해도 '서머랠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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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6월 20일 3021.84로 장을 마감한 뒤 계속 3000대를 기록 중이다. 뉴스1
역대 코스피 등락을 월별로 비교해 보니 상승장이 가장 많았던 달은 7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작성 기준 시점인 1980년 이후 지난달까지, 코스피는 7월에 전월 대비 총 29회 상승하며 열두 달 중 상승 빈도가 가장 잦았다. 7월 다음으로는 3월과 11월(28회), 4월(27회), 12월(26회) 순이었다. 반면 가장 상승 횟수가 적었던 달은 8월로, 45년간 16번 상승하는 데 그쳤다.
7월은 상승률도 양호했다. 월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이 높은 달은 11월로 2.63%이었는데, 7월은 2.05%로 2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1월(1.99%)과 12월(1.7%) 등 겨울철이 높았던 반면, 8월(-1.42%) 9월(-0.77%) 2월(-0.19%)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선 여름철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서머 랠리(Summer Rally)’라고 한다. 서머 랠리의 배경으론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대규모로 주식을 사 놓는 관습 등이 꼽힌다. 관련 자료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7월에 총 27회 중 18회 순매수를 기록했고, 평균 순매수액은 4618억원이었다.
다만 코스피는 지난달에만 13.8% 올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중이라 올해 7월 상승폭은 제한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마지막 4거래일간 외국인투자자는 거래소에서만 2조95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투자가도 지난 3일 하루에만 1조2300억원을 팔아치웠다. 또 역대 코스피 월간 상승률 1~15위를 집계한 결과, 월간 상승률 10% 이상을 기록한 다음 달 평균 수익률은 약 2%로 집계됐다. 오는 9일 미국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고,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은 방산·조선 등 기존 주도주가 약세를 보이고 반도체·자동차 등 소외주가 힘을 얻는 순환매 장세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관세 이슈는 우려보다는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큰 상황이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낮아졌다”며 “한국 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해져 높아진 주가 수준을 감당할 수 있고, 원화 강세 국면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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