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직해병특검, ‘키맨’ 김계환 내일 소환…VIP 격노설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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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수사방해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특검) 수사팀이 7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현판식을 한 지난 2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대령)을 조사한 데 이어 특검 수사팀의 두 번째 소환조사다. 뉴스1.

순직해병 수사방해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특검) 수사팀이 7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지난 2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소환 조사에 이어 이른바 ‘VIP 격노설’과 관련한 핵심 인물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7일 오전 10시30분 김 전 사령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을 이 사건의 주요 피의자로 보고 출국 금지했다. 김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는 검찰청 파견 검사가 맡는다. 그간 고위공직자범죄사수처(공수처)와 군검찰이 김 전 사령관을 조사했던 만큼 해당 기관에서 파견된 수사인력이 들여다보고 있는 혐의점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먼저 김 전 사령관을 상대로 채 해병 사망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임 전 사단장의 허위보고 의혹도 살펴볼 방침이다. 임 전 사단장은 채 해병 사망 이후 김 전 사령관에게 사고 원인을 ‘강둑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8월 군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1사단에서 강둑 부분이 무너져 물에 빠졌다고 보고를 받고 장관님에게 동일하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나 대통령실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사령관은 VIP 격노설을 언급하는 등 지난해 7∼8월 채 해병 사망 경위를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게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연루됐단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박 전 대령은 임 전 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했는데 이를 보류하는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단 내용이다. 특히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월 31일 박 대령에게 “브이아이피(VIP)가 격노했다”고 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VIP 격노설을 박 전 단장에게 전달한)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유지해으나 지난해 5월 공수처가 이른바 ‘김계환 녹취록’을 확보하자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답변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김계환 진술 따라 이종섭 소환 시기 결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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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해 6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법조계에선 김 전 사령관의 진술 내용이 추후 특검 수사방향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의 심경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임기만료로 전역해 현재 민간인 신분인 점 등 변수가 생기면서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달 27일 박정훈 대령의 항명혐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사령관 조사에서 의미 있는 진술이 나온다면 이첩 보류 지시 장본인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소환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전 장관은 오는 11일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박 전 대령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멋진해병’ 단톡방 참여자들과 면담했다. 정식 조사 전 해당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 차원이다. 멋진해병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고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경호처 출신 송모씨, 경찰 출신 최모씨 등 전직 해병대 출신 선후배 5명이 있던 대화방이다. 이 대화방은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발단으로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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