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자대학교 돈암수정캠퍼스 전경. 사진 성신여대

서울 성신여대와 광주 광주여대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테러 협박 메일이 각각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낮 12시 50분쯤 서울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대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는 메일이 접수됐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캠퍼스 내 학생 전원을 대피시키는 등 안전 조처를 한 뒤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소방당국과 함께 실제 폭발물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경찰과 성신여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메일은 지난 4일 오후 11시 42분쯤 성신여대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들어왔다. 발신자는 자신을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밝히며 "대학 한 곳에 10㎏의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 15시 34분에 터질 예정"이라고 적었다.

성신여대 학생회는 "발신자가 가상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발신했다"며 "금일 오후 2시부터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경찰특공대 등이 학교 내부를 수색 중에 있으며 교내 모든 구성원은 귀가 조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우들의 안전과 대학의 존립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법무감사실 측은 실제 폭발물 유무와 관계 없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에도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들어왔다. 해당 메일 발신자도 자신을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지칭하며 "여성은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겠다"고 협박했다.

지난 4일 발송된 해당 메일을 광주여대 직원이 이날 오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교직원과 학생 등을 대피 조치시켰다. 또 폭발물 처리반을 비롯해 경찰과 군 당국 등 수색 인력 300여명과 폭발물 탐지견 4마리를 투입, 교내 건물 전체에 대해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메일 발신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