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 영업이익 46.6% 급감…관세 혼란·소비심리 위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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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영업이익이 1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철퇴’가 닥치기도 전에, 소비가 먼저 얼어붙은 탓이다. 약한 고리는 중국이 추격 중인 TV 사업이었다.

7일 LG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4.4%, 46.6% 줄었다. 회사는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통상 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경쟁 심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전기차 부품)·냉난방공조 사업은 선방했으나, TV 수요가 위축되고 액정표시장치(LCD) 조달 가격 및 마케팅 비용, 물류비 등이 모두 올라 수익성을 해쳤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TV의 58%는 중국산이며, 트럼프 정부는 여기에 41.4%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냉장고·에어컨에는 55%, 세탁기에는 38%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LG전자·삼성전자 등은 멕시코에서 미국 수출용 TV를 생산하는데,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산엔 관세가 아직 없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LG전자 TV의 타격이 컸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가전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니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LCD TV의 원가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LG·삼성은 부가가치가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주력하고 있지만 LCD TV 수요가 여전히 크다 보니, LG전자는 중국 업체로부터 LCD 패널을 사서 TV를 제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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