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젤렌스키, 트럼프에 '친민주당' 비판받는 주미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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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이 요구해온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대사 경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4일(현지시간) 통화에서 약속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신임 주미대사 후보군에는 데니스 슈미할 총리, 올하 스테파니시나 부총리, 루스템우메로우국방장관, 헤르만 할루셴코 에너지장관 등이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무부에 차기 주미대사 임명을 미국 국무부 측과 논의토록 지시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원활히 협조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과 마르카로바 대사는 이런 보도에 대한 논평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

재무장관 출신인 마르카로바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본격 침공이 시작되기 1년 전인 2021년 2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공화당으로부터 민주당에 편향돼 있다고 비판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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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왼쪽)이 지난 2022년 3월 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합동 국정연설에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환영 속에 질 바이든 영부인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대선 정국이던 지난해 9월 25일 공화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민주당에 도움이 되도록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고 비난하면서 마르카로바 대사 경질을 요구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마르카로바 대사를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존슨 의장은 마르카로바 대사가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미 국민의 세금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격전지를 방문하도록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선 9월 22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탄약 공장을 방문,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155㎜ 포탄을 생산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엔총회 참석과 미·우크라 정상회담 등을 위한 미국 방문 일정의 시작이었다. 존슨 의장은 서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탄약 공장 방문을 “민주당을 돕기 위한 당파적인 선거운동 행사”로 묘사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주미 대사 교체가 다음 주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시내각 대폭 개편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과 동시에 미국 의회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인물을 신임 주미대사로 임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유럽연합(EU)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발라스야라비크는 FT에 이번 인사교체에 대해 “전략적 방향의 변화를 표시한다기보다는 (트럼프 정권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데 목표가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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