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적청산' 대상 지목된 권성동, "영달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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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시 원내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자신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후 혁신위원장 사퇴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영세 의원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6월 30일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온 안 의원과 장시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며 “당시 안 의원은 혁신위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고 공개했다. 이어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후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말 사이 급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라며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 속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또한 어려운 결단을 내렸던 동료 혁신위원들에게도 큰 누를 끼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혁신을 운운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당의 혁신은 특정인의 지위 획득과 정치 술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공정한 절차와 숙의,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기반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분열의 언어로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발판삼아 개인의 지위를 탐하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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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 사퇴 및 전당대회 출마를 밝힌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앞서 안의원은 7일 혁신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의지를 보이기 위해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대위와 협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며 “국민의힘 혁신 대표가 되기 위해 전당대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초강수를 둔 것은 전임 지도부인 ‘쌍권’(권성동·권영세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과 혁신위원 인선을 놓고 지도부와 갈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쌍권에 대한 조치를 두고 안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했다.

안 의원은 송 위원장 등 지도부에 “두 의원은 대선 패배와 ‘한덕수 대선후보 교체 파문’에 정치적 책임이 있다. 국민이 납득하도록 인적 청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혁신위의 쇄신 의지를 알리기 위해 쌍권이 당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도부는 안 의원 주장처럼 혁신위 논의 전 쌍권에 대해 선제 조치하는 걸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안 의원은 전날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지 5일 만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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