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주춤한 LG 타격의 든든한 지지대, 악바리 신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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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는 시즌 초반 선두 질주 이후 주춤한 LG 타선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안타 직후 세리머니하는 신민재. 뉴스1
‘악바리’ 신민재(29)가 동반 부진에 빠진 LG 트윈스 타선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신민재가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게 후반기 LG 반등의 전제 조건이다.
신민재의 방망이는 한여름만큼이나 뜨겁다. 7일 기준 시즌 타율 0.302를 기록 중인데, 6월 한 달 간 0.362를 기록한 데이어 7월 6경기에선 0.417를 찍으며 제대로 불이 붙었다. 지난 5월2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달 26일 KT 위즈전까지 2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붙박이 리드오프 홍창기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내며 LG 타선의 테이블 세터 역할을 수행 중이다.
소속팀 LG는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5월에 0.283까지 치솟았던 팀 타율이 0.263(리그 3위)까지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살아나가며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신민재를 앞세워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며 선두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민재의 시즌 초반 흐름은 최악에 가까웠다. 4월 한 달 간 0.141에 그쳤고, 5월12일에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열흘간 경기도 이천 LG 2군 캠프에 머물며 절치부심했다. 당시 생활에 대해 신민재는 “매일 5시간씩 훈련했다. 아침에 눈 뜨면 치고, 밥 먹고 치고 또 치면서 타격훈련에만 매달렸다”면서 “마음을 비우고 무너진 타격감을 바로 세우는 것에만 집중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을 딛고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 3할 고지에 올랐다. 뉴스1
그저 생각 없이 방망이만 휘두른 게 아니다. 흐트러진 타격 매커니즘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한편, 이전에 비해 히팅 포인트를 좀 더 앞쪽으로 옮기는 등 기술적인 변화도 시도했다. 신민재가 1군 복귀 후 거짓말처럼 달라진 타격을 선보이자 구단 안팎에서 ‘기적의 열흘’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염경엽 감독은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은 베테랑 오지환에게도 같은 방법(단기 2군행)을 썼다.
신민재의 묵직한 존재감은 타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공·수에서 두루 선보이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일깨운다.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상대 선발 이승현에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가던 9회 1사에 솔로 홈런을 때려내 소속팀이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걸 막았다. 지난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1223타석 만에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신민재는 프로야구판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2015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뒤 그저 그런 선수로 지내다 지난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후에도 오랜 기간 대주자와 대수비 역할에 그치다 지난 2023년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기회를 잡아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지난해엔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프리미어12 무대를 경험하며 명실상부한 톱클래스 2루수로 인정받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신민재는 ‘악바리’라는 별명처럼 땀과 노력, 열정으로 현재의 자리에 올라왔다. 드라마틱한 이력을 지닌 선수다보니 팬들 뿐만 아니라 프런트의 시선도 더욱 애틋하다”면서 “시즌 초반 선두 질주 이후 다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타격 뿐만 아니라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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