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0일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 2020년대 첫 한국인 우승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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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가운데)이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스카이다이버(왼쪽)가 가지고 내려온 태극기를 활짝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은 10일 개막한다. AP=연합뉴스

이번에는 대형 태극기가 알프스의 하늘을 수놓을 수 있을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장(파71·6504야드)에서 개막한다.

2000년 출범한 이 대회는 2013년부터 메이저대회로 격상했다. LPGA 투어에선 흔치 않게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스코티시여자오픈과 AIG여자오픈으로 이어지는 7월 유럽 여정의 서막을 여는 무대로 유명하다. 또, 스카이다이버들이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며 우승자 국적의 국기를 활짝 펼치는 세리머니는 백미로 꼽힌다. 총상금은 지난해와 같은 800만달러(약 110억원)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0년대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와 궤를 같이했다. 2010년 신지애(37)가 처음으로 한국인 우승자가 된 뒤 2012년 박인비(37), 2014년 김효주(30), 2016년 전인지(31)가 차례로 정상을 밟았다. 이어 2019년에는 고진영(30)이 태극기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선 한국 선수들이 영 맥을 추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 이듬해부터 4년간 우승과 멀어졌다. 지난해에는 유해란(24)이 유일하게 5위로 체면을 지켰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성적이 말해주듯 최근 한국 여자골프는 2022년 4승, 2023년 5승, 지난해 3승으로 부진했다. 한때 15승을 합작할 정도로 황금기를 보냈지만, 정상급 선수들의 난조와 샛별들의 부재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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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와 입을 맞춘 김효주. AFP=연합뉴스

그러나 올 시즌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김아림(30)이 1월 개막전을 제패하며 분위기를 환기했고, 김효주와 유해란이 3월 포드 챔피언십과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최근에는 임진희(27)와 이소미(26)가 짝을 이뤄 출전한 ‘2인 1조’ 경기 다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합작하며 올 시즌 승수를 4승으로 늘렸다.

흐름이 좋은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더욱 단단해졌다. 가장 기대를 많이 모으는 주자는 2014년 챔피언 김효주다. 이 대회 최근 우승은 없지만, 2022년 공동 3위를 시작으로 이듬해 공동 20위, 지난해 공동 12위로 계속 선전했다. 지난 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 나들이를 마친 김효주는 “그린을 자주 놓쳤지만, 숏게임 결과만큼은 역대 가장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그린만 잘 지킨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역대 챔피언인 고진영과 전인지를 비롯해 임진희와 이소미, 유해란, 김아림 등 올 시즌 우승자들이 출전한다. 또, 양희영(36), 김세영(32), 최혜진(26), 윤이나(22) 등도 우승을 노린다. LPGA 투어 진출을 꿈꾸는 국내파 황유민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상위권자(41위) 자격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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