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깅하다 쓰러졌다…극한 폭염 '이 시간' 운동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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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울 때는 무리한 운동을 삼가세요.”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어지럼·근육경련·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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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올 여름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손 선풍기를 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종호 기자.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열질환자는 총 85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27명) 대비 3.15배 늘었다. 서울시는 시내 소재 70개 병원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참고로 같은 기간 전국에선 97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서울시 온열질환자 발생 양상은 장소와 시간대, 연령대 등에 있어 전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온열질환은 작업장보다 길가ㆍ운동장ㆍ공원 등 야외 여가활동 공간에서 주로 발생했다. 전체 온열질환 환자의 70%(59명)가 야외 여가활동 공간에서 온열질환에 걸렸다. 또 오후보다는 오전 10시~12시(37명ㆍ44%)에, 노년층보다는 30~40대 청장년층(39명ㆍ46%)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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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반면 전국적으로는 실외작업장(253명ㆍ26%)이나 논과 밭ㆍ산(196명ㆍ20%)에서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온열질환자의 절반가량(486명ㆍ50%)은 정오~오후 5시 사이 발생했다.

오전 시간이라도 과도한 운동은 금물 

이런 차이에 대해 서울시는 "야외작업보다는 야외에서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하는 시민이 온열질환에 걸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길가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45명) 중 25명은 오전 시간대에 시작한 마라톤 때문에 온열질환에 걸린 것으로 신고됐다. 마라톤 관련 온열질환자 25명의 연령대는 20대 4명, 30대 9명, 40대 8명, 50대 4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낮에 워낙 덥다 보니 비교적 선선한 오전 시간대에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오전이라고 해도 운동 중 충분한 수분 섭취나 컨디션 조절이 부족하다면 젊은 사람도 얼마든지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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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8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쓴 채 쿨링포그가 뿜어내는 물안개를 맞고 있다. [뉴시스]

한편 서울시는 폭염대비 건강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건강수칙으로는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자제하기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이 꼽힌다.

서울시 이동률 시민건강국장은 “어르신, 어린이, 심뇌혈관ㆍ고혈압ㆍ당뇨병 환자, 노숙자 등 온열질환 취약계층뿐 아니라, 운동ㆍ여가를 위한 신체활동 시에도 건강수칙을 소홀히 할 경우 온열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폭염 기간에는 야외에서 작업 및 신체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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