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더 강해진 LG '정밀의료AI'…2주 걸리는 유전자 변이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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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LG AI연구원이 암 진단과 항암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정밀 의료 인공지능(AI) 모델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9일 공개했다. AI와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해온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구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패스 2.0은 지난해 8월 선보인 1.0 모델보다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해, 유전자 변이와 발현 형태는 물론 인체 세포·조직의 미세한 변화까지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암 등의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 신약 개발과 개인 맞춤형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해상도 병리 이미지를 조각(패치) 단위뿐 아니라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WSI)로 학습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78.4%까지 끌어올렸다. 통상 2주 이상 걸리는 유전자 검사 소요 시간도 1분 이내로 단축해 암 환자의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연구원은 이날 폐암, 대장암 등 특정 질병에 특화된 모델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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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현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센터(VUMC) 교수. 사진 LG

아울러 AI연구원은 엑사원 패스 2.0을 활용해 암을 정복하기 위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권위자인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의 황태현 교수와도 손을 잡았다. 황 교수는 미 정부가 주도하는 암 정복 계획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의 위암 프로젝트를 이끄는 한국인 석학이다. AI연구원과 황태현 교수 연구팀은 임상 시험에 참여 중인 암 환자들의 실제 조직 표본과 병리 조직 이미지, 치료 과정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시대를 여는 멀티모달(다중모드) 의료 AI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AI와 바이오를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미래 기술’로 강조해온 구 회장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AI연구원과 황 교수 연구팀은 이번 플랫폼 구축이 ‘임상 AI 구현’ 분야에서 세계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암 분야를 시작으로 향후 이식 거부, 면역학, 당뇨병 등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황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AI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단순한 진단 도구가 아니라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혁신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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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이 선보인 정밀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 2.0' 성능 수준. 사진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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