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마스, 인질 10명 석방 합의…트럼프 "다음주까지 휴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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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병원 앞에 환자들이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카타르에서 가자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인질 10명을 석방하기로 이스라엘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60일 임시 휴전'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군 문제 등 남은 쟁점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같은 인질 10명 석방 계획을 밝히면서 "이스라엘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호물자 제공,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영구적인 휴전에 대한 보장 등 쟁점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양측은 휴전 합의 이후 이스라엘군의 주둔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걷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의 모라그 회랑을 포함해 이 지역의 3분의 1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라그 회랑은 가자 남부의 주요 도시인 라파와 칸유니스를 분리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설립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한 구호 물품 배급을 계속하겠다"며 이 지역에 대한 장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엔 등은 "GHF가 구호 활동을 시작한 이후 최소 613명이 사망했다"고 비판하는 실정이다.

"미국·이스라엘, 비밀회의에서 협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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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했다. AFP=연합뉴스

지지부진하지만 미국의 중재로 휴전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당국자들이 8일 백악관에서 만나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비밀리에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비밀회의에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 카타르 고위 당국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임시휴전 기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재배치 수준을 논의했다고 한다. 회의는 격렬했지만, 결론은 안 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협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도부에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와 관련해 인권 전문가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ICC 검사장과 판사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홍해 공격 재개한 후티…"선박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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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후티가 공개한 영상에서 라이베리아 국적 벌크선 이터니티 C호가 홍해에서 공격을 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은 휴전 중이지만,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이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저항의 축' 중 하나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상에서 상선에 대한 공격을 잇따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후티는 홍해에서 그리스 선사 소유의 라이베이라 선적 화물선 '이터니티C'를 공격해 침몰시켰다며 영상까지 공개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일 밤부터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호데이아 항구 인근 해상에서 소형 보트와 폭탄 탑재 무인보트(USV)를 이용해 이 선박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선원 4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 선원 6명은 물 속에서 24시간을 넘게 버틴 끝에 구조됐다고 한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했었다. 지난 5월 미국과 휴전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지속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에도 홍해 해역에서 그리스 선사의 라이베이라 선적 벌크선 '매직시스'를 공격해 침몰시켰다. 이 배가 이스라엘 항구를 계속 드나들고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휴전할 때까지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 (후티 반군에 대한) 이란의 관심이 낮아졌을 수 있지만 이란이 아니더라도 여러 루트를 통해 물자를 보급받아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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