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동점 2루타·역전 득점…이게 ‘어썸 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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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올 시즌 첫 멀티히트와 타점을 신고했다. 사진은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6회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타자의 짧은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드는 장면. 탬파베이가 7-3으로 이겼다.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30)이 올 시즌 첫 멀티히트와 첫 타점을 신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했던 그가 탬파베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기록한 첫 멀티히트와 첫 타점이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364(11타수 4안타)로 뛰었다.
2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리스 올슨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이어진 4회 두 번째 타석은 중견수 플라이로 마무리했다.
탬파베이가 2-3으로 끌려가던 6회 ‘어썸 킴’(김하성 별명)의 마법이 시작됐다.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상대 오른손 불펜 체이스 리의 시속 144㎞ 초구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었다. 3-3 동점을 만드는 타점까지 기록했다. 탬파베이 이적 후 첫 장타다. 이어 후속 타자 테일러 윌슨의 짧은 좌전 안타 때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어 역전 득점도 기록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탬파베이는 대니 잰슨의 2루타와 얀디 디아스의 적시타 등을 묶어 6회에만 4점을 뽑아 6-3으로 역전했다. 이어 7회에도 1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디트로이트는 이날까지 올 시즌 59승35패로 MLB 30개 구단 중 승률 1위(0.628) 팀. 그런 팀을 사냥하는 데 김하성이 앞장섰다.
사실 김하성의 최근 1년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지난 2023년 아시아 국적 내야수 최초(야수 최초는 스즈키 이치로)로 MLB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커리어에 암운이 드리웠다. 결국 두 달 뒤에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샌디에이고와의 4년 계약을 마무리했다.
새 행선지는 2년간 최대 3100만 달러(약 426억원)를 제시한 탬파베이였다. 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계약에 포함했다. 탬파베이의 최고 연봉 선수지만, 부상만 아니었다면 총액 1억 달러(1373억원) 규모의 계약도 가능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팀에서 재활을 마치고 지난 3일 빅리그로 올라왔지만, 한 번 더 작은 위기를 맞았다. 지난 5일 MLB 복귀전이던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7회 도루를 시도하다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후 사흘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우려가 컸다. 다행히 지난 9일 디트로이트와의 복귀전에서 4타수 1안타로 시동을 걸었고, 하루 만에 멀티안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의 팀 내 비중은 커질 전망이다. 그는 FA 도전이라는, 탬파베이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을 풀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이날 승리로 탬파베이는 시즌 50승43패가 됐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이자 AL 와일드카드 2위다.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54승39패)와는 4경기 차, 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선두 뉴욕 양키스(50승41패)와는 1경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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