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이란서 '드론' 위력 확인한 美…"본토도 …
-
7회 연결
본문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바라본 가자지구 북부 상공을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러시아와 이란에서 공격용 드론의 위력이 여실히 확인되면서 미국도 해외 미군기지는 물론 본토에 대한 드론 방어 시스템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깊숙이 드론을 침투시켜 전략폭격기 등 주요 군용기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기습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을 은밀히 반입해 목표를 타격했다. 이 두 사건은 저비용·고효율 무기체계로서 드론의 위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고 미국에 상당한 자극제가 됐다.
미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초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해외 기지에 대한 방어 체계를 점차 보강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가 각각 적진 깊숙한 곳에 드론을 침투시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은 해외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미 본토도 드론 방어에 대한 잠재적 취약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NYT는 소개했다.
NYT는 드론이 은폐가 용이하고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장거리 타격 능력까지 확보하면서, 미국이 전통적인 방공망 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대응 전략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방산 기업들은 더 효과적으로 적성국의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특히 이들은 미 국방부가 미사일방어에 투자할 예정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인 이른바 ‘골든돔 프로그램’이 새로운 드론 방어 체계 구축에도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군은 여러 기의 드론을 한꺼번에 떨어뜨릴 수 있는 고출력 극초단파 시스템을 중동과 태평양 지역에서 각각 테스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최근 ‘자폭용 일방향 드론’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하고, 드론전과 대(對)드론 방어를 책임지는 조직을 육군 주도로 신설하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드론 탐지 및 파괴 장비를 만드는 미국 군수업체 안두릴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9ㆍ11(2001년 9월11일 발생한 알카에다의 대미 동시다발 항공기 테러)과 비슷한 형태의 문제인데, 우리는 여전히 ‘9월10일’(‘9ㆍ11 이전’의 의미)의 마인드”라며 “재앙적 공격을 당하고 나면 우리가 그런 공격이 오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어야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