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노벨상 수상자 31명 배출한 그곳, 첨단 과학과 미래를 살펴보니[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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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최전선
패트릭 크래머 지음
강영옥 옮김
21세기북스
21세기 들어 과학 발전의 속도는 일반인이 그 내용을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럴 때 노벨상 수상자만 31명을 배출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지금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과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면 세계의 기초과학 흐름도 대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소가 다루고 있는 21세기 첨단 과학을 한데 모아 놓은 책이 바로 『과학의 최전선』이다.
막스플랑크협회의 패트릭 크래머 회장이 수장에 취임하기 전인 2022년 8월~2023년 4월 직접 산하 84개 연구소와 기관을 일일이 탐방하며 과학자들로부터 전해 들은 최신 동향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독일어 원제로는 ‘미래의 세계’라는 이름이 붙은 이 책 한 권만 깊이 탐독해도 남부럽지 않은 과학상식 박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막스플랑크협회는 독일 내 38개 지역과 네덜란드·이탈리아·미국·브라질 4개국에 노화생물학·천문학·핵물리학·진화인류학·생화학·중력물리학·복잡계물리학·컴퓨터과학 등 수백개의 연구팀을 두고 있다. 300여명의 연구소장과 100여 개국 출신의 2만4000여 연구원과 직원을 둔 매머드 과학베이스캠프다. 분자생물학이 전공인 지은이 크래머는 “이 여행의 끝에서 여러분은 각자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래머 회장의 ‘미래로의 여행’은 광활한 우주를 거쳐 다시 지구로, 인간과 동식물계, 의학과 기술, 에너지 생산 등 다양한 목적지로 향했다.
지은이는 M87은하 블랙홀 바로 주변의 사진 촬영 성공, 우리 은하 중심의 궁수자리A* 블랙홀 이미지의 확보가 갖는 의미와 향후 천문학 연구의 발전 방향을 짚어 봤다. 중력파 신호의 포착과 블랙홀 융합의 상호관계도 관심을 끄는 주제다.
외계 행성 대기 성분 분석을 통해 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연구 진척 상황도 따져 봤다. 현대과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암흑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거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복잡계로서의 지구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과학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를 확인하고 기후변화 메커니즘과 탄소 순환 등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인간 단백질의 구조 해독, 조기 암 진단 정확도 제고, 유전자 편집의 전망도 관심을 끈다. 현대 정밀의학과 유전자 치료, 감염병과 만성질환 대응 전략 등을 짚어 보면서 “치료 혁신은 기초과학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노화생물학,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장수 유전자와 대사 조절에 대해 알아보고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속도 조절은 가능하다”며 건강 수명 최대화가 과학의 새 목표임을 확인했다.
양자컴퓨터는 10~20년 내 실용화될 것이라고 봤다. 핵융합 에너지의 개발 경쟁과 수소 경제 인프라의 구축 전망도 흥미롭다. 뇌-기계 인터페이스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알아봤다.
17개 주요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과학자는 물론 비즈니스계, 학생,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지적 탐험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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