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한 서초구 서리풀 지구(신원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개인이 소유한 국내 토지 91%는 상위 20% 가구가 차지하고 있었다. 하위 50%가 보유한 땅은 0.8%에 불과했다.

11일 국토교통부는 ‘2024년 말 기준 토지 소유 현황’을 발표했다. 2006년 이후 열 번째 공표다. 통계 집계 결과, 땅을 한 평이라도 소유한 국민은 전체 인구(5122만 명) 중 38.4%(1964만 명)였다. 2006년과 비교하면 43.7% 늘었다. 전체 가구 기준으로 보면 63.4%(1530만 가구)다. 국토부는 “토지를 보유한 개인·가구 모두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토지 소유 양극화는 여전했다. 가구가 소유한 면적 기준으로 상위 10%가 전체의 78.4%를 소유하고 있었다. 2006년(76.3%)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상위 20%로 넓히면 토지 소유 면적은 91.3%에 달한다. 반면 하위 50%는 0.8%, 하위 70%는 3.5%에 그쳤다. 법인의 경우 상위 10% 기업이 전체 법인 땅의 92.3%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국토교통부

토지 소유주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30.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50대(21.2%), 70대(20.8%) 순이었다. 60대 이상이 보유한 비중은 2006년 45.1%에서 지난해 65.6%로 늘었다. 반면 50대 이하는 점차 감소 중이다. 주택보다 긴 토지 보유 기간, 젊은 층의 도시 이동, 심화한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성이 54.5%, 여성이 45.5%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이후 남녀 간 토지 보유자 수 비율 격차는 점차 줄고 있다.

소유자별는 전체 토지 가운데 개인은 4만6258㎢, 법인은 7404㎢, 종중이나 종교단체 등 비법인은 782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임야(57.6%)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농경지(34.4%), 대지(5.8%) 순이었다. 개인이 소유한 토지는 2006년과 비교할 때 4.7% 감소했다. 반면 법인과 비법인 비중은 각각 35.6%, 4.4% 늘었다.

땅 주인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 43.6%였다. 서울은 관외 거주자 비율이 20.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토지소유현황 통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등록한 지적공부(토지·임야대장) 정보를 기초로 작성한다. 통계는 성별·연령별 소유 현황과 시도별 외지인 토지 보유 비율, 개인·법인·비법인의 토지 소유 현황 등 39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