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양양 다녀오면 걸러라" 소문에 텅텅…양양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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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원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밀짚 파라솔 밑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양양군이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허위 사실과 악의적 루머 유포자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다.

13일 군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양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문장 구조의 게시물이 반복 확산하고, 조회수와 추천 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등 조직적인 허위 사실 유포 정황을 포착했다. 게시글 작성자들은 대부분 일정 기간 후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폐쇄하고 잠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주민과 상인들이 군청에 “사실과 다른 소문 때문에 손님이 줄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실제 온라인상에는 ‘양양에서 하룻밤을 즐기고 온 여친 후기’ ‘양양 다녀오면 걸러라’ 등 군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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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군 인구해변에서 피서객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양양 서핑 해변을 찾은 여성이 흑인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으나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사실 확인 없이 이러한 글들이 확산하며,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특히 허위 정보 확산 여파로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서핑 숍, 음식점, 숙박업소 등 주요 관광업종이 폐업 위기에 몰리는 등 지역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양양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69만 116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해시 등 인근 지역 해수욕장은 피서객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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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성지'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해변 앞으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 뉴스1

더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군은 허위 사실 유포자들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사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허위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다.

군 관계자는 “관광산업에 기반을 둔 지역 특성상 온라인 루머는 군민들의 생존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허위 정보를 유포한 이들에게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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