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승 11패, 한국 여자배구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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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모랄레스 대표팀 감독이 13일 프랑스 전 도중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1승 11패로 대회를 마쳐 VNL 잔류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사진 VNL]
한국 여자배구가 아쉬움 속에서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쳤다. 리그 잔류 여부를 자력으로 확정하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VNL 출전국 중 최하위는 다음번 출전 자격을 잃는다.
13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대회 3주차 최종전에서 한국(세계 34위)은 프랑스(16위)에 0-3(17-25, 19-25, 21-25)으로 졌다. 이로써 대회를 1승11패로 마쳤다. 한국은 캐나다에만 3-2로 이겼고, 독일·이탈리아·튀르키예·도미니카공화국·일본 등에 모두 졌다. 한국은 이날 프랑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첫 세트를 내준 데 이어, 강소휘·정호영 등이 분전한 2세트도 따내는 데 실패했다. 14-14까지 맞섰던 3세트에서도 우위를 잡지는 못하고 무릎 꿇었다. 한국에서는 육서영이 팀 내 최다인 10득점, 문지윤이 8득점을 기록했다.
18개국이 출전하는 VNL에서 최하위는 대륙별 네이션스컵으로 내려간다. 한국은 적어도 2승을 거둬 자력으로 리그에 잔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1승에 그쳤다. 이마저 풀세트 승리라서 승점은 2였고, 세 차례 풀세트 패배(승점 1)까지 합쳐 승점 5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한국과 나란히 1승(10패)인 태국이 14일 최종전에서 캐나다에 이기거나 풀세트로 지면 한국이 강등된다.
김연경·양효진 등이 하나둘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대교체 중이다. 이번 대표팀도 정윤주·김다은·김세빈·육서영·이주아 등 어린 선수들을 주축을 이뤘다. 그렇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12경기에서 2승도 거두지 못한 점은 한국 배구의 국제경쟁력에 관해 큰 우려를 던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주전급 아웃사이드 히터로 발돋움한 육서영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많이 성장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대표팀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부처마다 좋은 서브를 선보인 정윤주는 “태극마크를 향한 욕심이 더 커졌다. 이런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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