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농구 한일전’ 두 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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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본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레이업슛을 넣는 여준석(22번). 그는 3쿼터까지만 뛰고도 15점·9리바운드를 기록해 진가를 보였다. [뉴스1]
한국 남자농구가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13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일본에 84-69로 완승했다. 지난 11일에도 일본을 91-77로 이겼던 한국은 2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일본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21위로 한국(53위)보다 32계단이나 높다. 일본은 이번 평가전에 가와무라 유키(24·시카고 불스), 하치무라 루이(27·LA 레이커스) 등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주요 선수를 뺀 1.5진으로 나왔다. 그래도 귀화 외국인 선수나 미국 대학농구 출신 선수가 즐비하다.
이런 배경 때문에 한국의 2연승이 값진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2023년 홈 2연전과 지난해 원정 2연전에서는 모두 1승1패를 기록했다. 게다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2진이 나온 일본·중국에 밀려 역대 최악인 7위에 그쳤고, 지난해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2월 ‘소방수 사령탑’으로 부임한 안준호(69) 감독은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부활의 신호탄을 쏜 한국 남자농구는 다음 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막하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아시아컵을 대비해 일본 및 카타와 두 차례씩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 평가전을 마친 한국은 오는 18, 20일 같은 장소에서 카타르와 2연전을 벌인다. 한국과 카타르는 아시아컵에서 호주·레바논과 함께 같은 A조에 편성됐다. 카타르전은 안준호팀 전력을 점검할 마지막 ‘모의고사’인 셈이다.
이번 일본 평가전에서는 대표팀 ‘원투펀치’ 이현중·여준석의 진가를 확인했다. 특히 이현중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슛을 터뜨려 상대를 괴롭혔다. 이현중은 3쿼터까지만 뛰고도 3점 5개 등 19점·12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여준석도 3쿼터까지만 소화하고 15점·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현중은 지난 1차전에선 3점 4개 등 25점·6리바운드, 여준석은 18점·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센터 김종규(34·안양)는 3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며 대표팀의 고민거리였던 제공권 장악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일본에 밀렸지만, 이날은 대등하게 맞섰다. 김종규는 3쿼터에 호쾌한 투핸즈 덩크로 6000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안준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굶주린 늑대군단처럼 경기하라’고 했다”며 “3쿼터까지 우리의 강력한 압박 수비가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아시아컵에서 ‘죽음의 조’에 있다. 선수들에게 ‘죽음의 조에서 죽어버릴 건가, 살아남아 전설이 될 건가’ 물었다”며 “선수들이 ‘원팀 코리아’ 정신에 입각해서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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