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 격노’로 말 바꾼 김태효…법조계 “의혹서 비켜가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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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크게 화내는 걸 들었다”며 ‘VIP 격노설’의 실체를 확인하면서 구명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 전 1차장의 진술을 확보한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임기훈 당시 안보실 국방비서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의혹 핵심 관계자 소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11일 김 전 1차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7시간가량 조사하면서 VIP 격노설의 진원지인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회의 상황을 재구성했다. 김 전 1차장은 “채 상병 사건은 회의 초반 안건은 아니었지만 임기훈 비서관이 한장짜리 ‘채 상병 사망 사고 보고자료’를 보고한 직후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이른바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는 내용이다. 김 전 차장은 “군 관련 사항은 임종득 전 2차장(당시 휴가)이 담당해 이후 임 전 비서관에게 물어본 뒤에야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낸 이유를 알게 됐다”고도 진술했다.
VIP 격노는 당일 이종섭 전 장관의 채 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 경찰 이첩 보류 지시로 이어졌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 포함된 결과였다. 대통령실 회의가 끝날 때인 오전 11시54분쯤 이종섭 전 장관에게 대통령실에서 ‘02-800’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168초간 통화가 이뤄졌고, 14초 뒤 이 전 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 브리핑 취소 및 이첩 보류’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김 전 차장에 앞서 김 전 사령관도 지난 7일 12시간 특검 소환조사에서 “VIP 격노설 등에 대한 부하들의 진술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간 격노설은 들은 바 없다던 김태효 전 차장의 진술 변화를 놓고 “김 전 차장이 수사기관에 협조하되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단 점을 강조하면서 의혹에서 비켜가려는 것 아니냐”(군 수사 경험 많은 변호사)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및 출국금지 해제 등 ‘호주 도피 출국’ 의혹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 A씨를 불러 조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전 장관의 채 상병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던 지난해 1월 19일 외교부가 이 전 장관에 대한 대사 지명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요청하고 3월 4일 이 전 장관 대사 임명을 발표했고, 엿새 만에 법무부 출국금지 해제를 거쳐 출국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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