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일어난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의 아쿠세키지마. 로리터=연합뉴스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이례적으로 지진 활동이 활발히 이어지며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규모가 작은 지진 수가 2000회를 넘어섰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일본 기상청 기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2일에 30회, 13일에는 70회 발생했다. 14일 오전 8시 32분께에도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고 오전 9시까지 약 20회의 지진이 이어졌다.

지진의 절대적 에너지를 나타내는 규모와 달리 진도는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이나 주변 물체의 진동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는 1이 가장 약하고 7이 가장 강하다.

도카라 열도 내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3일 발생한 지진으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6일에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두 차례 기록됐다.

진도 6약은 벽 타일이나 창 유리가 깨지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진도 5강은 선반의 식기류나 책 등이 떨어질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 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 넘는 소규모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그 횟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당분간 진도 6약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지진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일부 주민들의 피난 생활도 길어지고 있다.

지역 당국은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5일간 관측되지 않을 경우, 대피한 주민을 대상으로 귀섬 의사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14일에도 규모 4.2의 지진으로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쿠세키지마와 고다카라지마 등에서 섬을 떠나 피신한 주민은 총 65명이다.

한편, 도카라 열도 지진 이전부터 홍콩 등지에서는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등을 근거로 "올해 7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이 같은 대지진설과 도카라 열도의 지진은 아무 관련이 없으며 현재 과학 기술로는 지진을 예측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