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한폭염 넘겼더니 극한호우…영남 이어 강원 영동에 120㎜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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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많은 비가 내렸던 부산 사상구의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으로 빗물이 폭포수처럼 유입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극한폭염이 지나고 13일부터 200㎜가 넘는 극한호우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14일 오후부터 15일 사이에는 강원 영동에 시간당 50㎜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어서 추가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경상권은 최대 200㎜, 전라권은 1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한 시간에 84.5㎜의 극한호우가 관측된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는 두 차례에 걸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시간당 50㎜ 호우가 내리면서 3시간 동안 90㎜ 넘는 강수량이 기록되거나, 1시간에 72㎜의 극한호우가 내릴 때 발송된다.

부산시도 사상구가 192.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200㎜에 육박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사상구에서는 한 호텔 주차장이 침수됐으며, 동구와 부산진구의 일부 주민들은 숙박업소 등으로 대피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밤새 비로 인한 피해 신고가 총 89건이 접수됐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북 울릉군 역시 20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이렇게 영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건 태풍이 되지 못한 제11호 열대저압부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면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강한 비를 뿌렸다.

늦은 오후부터 강원 영동에 강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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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주전남 일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옆길에 시민들이 우산을 쓰며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비는 잠시 소강 상태를보이고 있지만, 오후부터 다시 전국 대부분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늦은 오후부터 강원 영동중·북부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강한 강수가 내리면서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 및 야영을 자제하고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경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비는 15일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강원 영동은 저녁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은 10~50㎜이며 강원 영동 지역에는 최대 12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레 2차 한기 유입…주말까지 비 이어질 수도

16일부터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2차로 내려오면서 전국적으로 또 한차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주말까지 길게 이어질 수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어디까지 확장하느냐에 따라 비가 집중되는 지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의 영향으로 더위의 기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이날 서울의 한낮 기온은 28도에 머물겠고, 전국 대부분이 30도 이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비가 그친 지역에서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으로 올라 무덥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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