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수익을 올리고도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은 유튜버가 국세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14일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 국세청이 유튜버 67명을 세무조사해 세금 236억원을 추징했다. 유튜버 한 명당 평균 3억5000만원 수준이다.

세무조사 대상이 된 유튜버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합쳐 22명이었는데, 2023년 한 해에만 24명일 정도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21명이 조사를 받았다. 부과 세액도 2019∼2022년 총 56억원에서 2023년 91억원, 지난해 8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결과는 지방 국세청의 조사 내역만 집계한 것으로 개별 세무서의 자체 조사까지 합하면 대상자는 더 많을 수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유튜버 수입 신고가 적정한지 검증해 탈루 혐의가 확인될 경우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올해 일부 엑셀방송 운영자 등을 상대로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엑셀방송은 진행자(BJ)가 선정적인 춤을 추면서 후원금을 받는 개인 방송이다. 엑셀(Excel) 문서처럼 후원금을 정리해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최상위권 BJ의 경우 연간 수익이 100억원 이상으로, 국세청은 이들이 신고 수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탈세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타인의 약점을 잡아 뒷돈을 뜯어내는 일부 ‘사이버 레커’ 유튜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정 의원은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창작자 중 후원금 같은 개별 수익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성실 신고를 유도하면서, 탈세를 막을 제도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