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교육감 “AI교과서 전면폐기 바람직하지 않아…활용방안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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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1회 정례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교육감이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와 관련해 “이미 예산을 들여 개발한 자료를 전면 폐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14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AIDT는 최근 국회에서 교육자료로 지위를 격하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 교육감은 이날 서울교육청에서 올해 상반기 성과 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AIDT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기본적으로는 학교 선택을 존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예산 등 2학기 지원 여부는 교사와 학생 등 AIDT를 사용해 본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추후 결정하겠다”며 ”이제는 갈등을 끝내고 활용방안 등을 고민해 AI 기반 맞춤형 교육이 현장에 자리 잡도록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교육청은 일선 학교로부터 2학기 AIDT의 추가 사용 신청은 받지 않았다. 이상수 교육정책국장은 “국회에서 AIDT 지위가 결정 되면 추후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 교육감은 ▶기초학력 보장 ▶교원 교육활동 보호 ▶학생 마음건강 돌봄체계 강화 ▶AI교육 및 수학·과학 융합교육 ▶농촌 유학 활성화 등 5개 서울교육청 핵심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육감은 우선 학생들의 기초학력 문제와 관련해 “기초학력이 학생 인권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복합적인 학습 결손 문제를 통합 진단하고 전문가를 통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 네 곳을 설립했다. 하반기에는 7개 센터를 추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특수학교인 동진학교·성진학교를 설립 중이며 특수학급 49개를 증설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19일 최호정 서울시의장과 서울 송파구 강동송파학습진단성장센터를 방문, 기초학력 진단·맞춤 지원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정 교육감은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청은 교사가 신고를 당하는 등 분쟁에 휘말릴 경우 사안 발생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선생님 동행 100인의 변호인단’을 지난 5월 출범했다. 또 각 교육지원청에 ‘교육활동보호 긴급지원팀 SEM119’를 운영하며 심리상담 및 중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서울형 교권보호 매뉴얼을 개정해 생활지도 정당성과 범위를 명확히 하고 실효성 있는 현장 적용 지침을 마련하겠다”며 “교사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 마음건강 돌봄 체계 강화와 관련해선 “정신건강 전문의가 학교에 상주하며 학생들의 마음을 진단하고 돌보는 ‘마음건강학교’를 6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고, ‘위기학생 100인 응급구조단’을 출범해 자살시도 등 위기 학생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교육청과 학교, 병원 등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는 ‘관계회복 숙려제’에 대해선 “처벌이 아닌 성찰과 회복을 중심으로한 평화적 학교폭력 대응 모델”이라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인공지능(AI)교육과 수학·과학 융합교육을 강화하겠단 목표에 대한 성과도 설명했다. 4개 교육지원청에 신설된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와 학습 수준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아울러 농촌 유학 활성화와 관련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삶을 배우고 성장하는 ‘생태시민 교육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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